[최용재기자] 장미란(29, 고양시청)이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장미란은 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역도 여자 +75kg급에 출전해 인상 125㎏, 용상 164㎏을 들어올려 합계 289㎏로 4위를 차지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그가 이번에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장미란이 흘린 눈물의 의미.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의 눈물이다. 또 국민들의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는데 그에 보답하지 못해 흘린 눈물이다. 혹시나 성적이 좋지 않아 역도가 다시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을까 염려하는 눈물이기도 하다.
경기 후 만나 장미란은 "베이징 올림픽 기록과는 차이가 많이 났다. 끝까지 더 하려고 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기록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다. 최선을 다했지만 마지막까지 한 번 더 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눈물의 첫 번째 의미를 전했다.
이어 장미란은 "베이징 올림픽부터 국민들의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다. 런던에서도 많이 부족한데 응원을 해주셨다.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다. 힘이 들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이었다. 역도를 통해 장미란이라는 사람을 알렸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국민들의 변함없는 사랑이 감동의 눈물로 흘려내렸음을 알렸다.
눈물의 세 번째 의미. 장미란은 자신의 저조한 성적으로 혹여 역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줄어들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장미란은 한국 역도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그런 장미란의 하락세는 역도의 인기나 관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미란은 "런던에서 베이징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으로 그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을까 염려가 된다. 국민들의 응원에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국민들이 한국 역도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역도를 향한 지속적인 사랑을 부탁했다.
장미란의 뜨거운 눈물은 국민들을 다시 한 번 감동시켰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확신할 수 있었다. 장미란의 성적이 좋건 좋지 않건, 메달을 따건 못따건 국민들의 사랑은 변함 없다는 것. 그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또 얼마나 큰 부담감에 짓눌렸는지 국민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장미란이 국민들에게 전한 감동과 눈물을 누가 벌써 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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