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올림픽 대표팀 수문장 정성룡(27, 수원)이 한국 최고 골키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 영국과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다음 승부차기서 5-4 승리를 거두고 극적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전반 28분 지동원의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영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리드였다. 골키퍼 정성룡의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경기 시작부터 안정적으로 문전을 지키던 정성룡은 전반 33분 위기를 맞이했다. 오재석이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다.
영국의 키커는 아스널의 램지였다. 램지는 오른발로 골대 왼쪽을 노렸다. 정성룡은 방향을 잡고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정성룡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정성룡의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정성룡은 땅을 쳐야만 했다.
하지만 정성룡은 두 번 실패는 없었다. 전반 38분 황석호의 파울로 한국은 다시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번에도 영국의 키커는 램지였다. 램지는 이번에는 오른쪽을 노렸다. 오른발로 오른쪽으로 찼다. 정성룡은 방향을 정확히 읽어냈다. 그리고 멋지게 몸을 날려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역전을 허용할 수 있었던 한국의 위기. 정성룡의 눈부신 선방으로 한국은 최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정성룡은 후반 16분 이범영과 교체 아웃됐다. 상대 공격수와 부딪치며 어깨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정성룡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서 페널티킥 선방이라는 멋진 선물을 남기고 떠났다. 그의 선방으로 한국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고 기적같은 4강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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