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홍명보호가 한국 올림픽 축구 역사상 세 번째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1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최종전 가봉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2무, 승점 5점으로 B조 2위를 차지하며 8강에 진출했다.
그런데 8강 진출의 기쁨도 잠시, 홍명보호는 근심에 빠졌다. 조 2위로 올라갔기에 8강전부터 여러 도시로 이동하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설상가상, 8강 상대는 홈팀 영국 단일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에다 영국은 홈팀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 8강에 오르자마자 홍명보호는 최대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하지만 '캡틴'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은 자신감이 넘친다. 8강 진출 확정 후 만난 구자철은 여유가 넘쳤다. 당시에는 8강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구자철은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 있다고 했다.
구자철이 보인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바로 '토너먼트 탈락'의 경험이다. 홍 감독이 지휘하고 캡틴 구자철이 이끄는 팀은 이전에 2번의 메이저 대회에 나가 예선은 통과했지만 이후 토너먼트에서는 탈락한 경험이 있다.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는 8강 상대로 가나를 만나 2-3으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2010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에서 UAE(아랍에미리트연합)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런 아픈 경험이 홍명보호와 구자철을 강하게 만들었다. 토너먼트에서 탈락한 경험을 통해 토너먼트에서는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배웠다.
구자철은 "지금 자신감이 넘친다. 어떤 팀이랑 붙어도 상관없다. 가장 높은 곳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높은 곳만을 바라보고 있다. 1차 목표를 이뤘다. 그 다음으로 가야할 때다"라며 다음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구자철은 "청소년대표팀 시절 8강에서 떨어졌고 아시안게임에서도 4강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다. 토너먼트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잘할 수 있다. 그 때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었는데 하지 못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는 그런 실수를 절대로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이니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2번의 토너먼트 탈락 경험으로 토너먼트에 대처하고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 홍명보호. 상대가 영국이라고 할지라도 홍명보호는 물러서지 않는다.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할 뿐이다. 쓰라렸던 두 번의 경험에서 배우고 희망을 찾았기 때문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