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는 전반기 가장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는 19홈런을 기록하면서 홈런 부문 1위를 달렸다.
시즌 개막 이후 4월 한 달 동안 치른 16경기에서 7홈런을 터트리더니, 5월에도 27경기를 치르면서 7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냈다. 강정호의 방망이는 6월 들어서도 식지 않았다. 15경기를 치르면서 5홈런을 기록했다. 홈런뿐 아니라 장타율 부문에서도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등 쟁쟁한 강타자들을 제쳤다.
강정호는 이택근, 박병호와 함께 넥센의 클린업 트리오 한 축을 담당하면서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런데 강정호는 지난 6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9호 홈런을 친 뒤 40일 넘게 대포가 침묵하고 있다.
이유는 있다. 그는 왼쪽 다리에 봉와직염이 걸려 10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6월 22일 삼성전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강정호는 수술을 받은 뒤 지난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복귀했다. 그런데 안타나 타율 등은 부상 이전과 이후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홈런 개수다.
28일 경기에서 넥센을 상대로 홈런포를 쏜 박석민(삼성)이 한 개 차로 강정호를 따라붙었다. 박석민은 18홈런으로 최정(SK 와이번스)과 홈런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강정호는 그 기간 동안 홈런 손맛을 보긴 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경기가 아닌,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였다. 딩시 그는 웨스턴리그 올스타로 출전해 이스턴리그 올스타인 장원삼(삼성)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쳤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선수 본인도 홈런 숫자에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홈런을 노린다고 해서 바로 나오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감독은 "(강)정호가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러나 19홈런을 빨리 넘어서는 게 선수나 팀에게 도움되는 건 맞다"고 덧붙였다.
올스타전에서 만난 강정호는 "19홈런에 멈춰 있지만 그 숫자에 크게 신경쓰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20홈런이 빨리 나왔으면 한다"고 웃었다.
넥센 박흥식 타격코치는 "(강)정호가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며 "타율이 떨어졌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괜찮다"고 했다. 강정호는 부상 복귀 이후 28일까지 출전한 경기에서 50타수 17안타 타율 3할4푼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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