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김기덕 감독이 신작의 제목 '피에타'에 얽힌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19일 서울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무게가 있는, 만만치 않은 제목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의미를 지닌 '피에타'를 제목으로 정한 것은 우리 모두 신 앞에서 자비를 기다려야 하는 존재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현대 사회는 돈과 명예 때문에 많은 인간관계가 엉키는 상황이다. 크게는 전쟁, 작게는 사소한 싸움까지 그렇다"며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 공범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현대 사회는 그렇게 거미줄처럼 서로 엉켜있다는 것을 '피에타'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목에 담긴 감독의 의도는 복합적이었다. 영화의 배경인 청계천 역시 제목과 뗄 수 없는 연관성이 있다. 그는 "15세 때부터 군대에 가기 전까지 청계천 공장에서 7년 간 일을 했다"며 "빌딩이 들어서면서 청계천은 몇년 후 없어지겠지만 그 곳은 한국의 기계 전자 산업의 아카데미였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그 곳에서 많은 샘플들이 나왔고 한국이 IT강국이 될 수 있었다"며 "청계천에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자본주의가 잠식해가는 청계천을 통해 돈과 (사회의) 관계를 그리려 했다"고도 부연했다.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거장 김기덕 감독의 연출력과 강렬한 영상미, 주연배우 조민수와 이정진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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