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다시 5할이다. KIA의 끈질긴 승률 5할 사수를 '돌아온 해결사' 김상현이 이끌었다.
KIA는 18일 광주 두산전에서 7-4, 5회 강우 콜드 승리를 거뒀다. 선발 소사가 5이닝 4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이 일찌감치 터진데다 비까지 도와 승리를 챙겼다.
KIA는 2-0으로 앞선 2회말 김원섭의 2타점 적시 2루타에 이어 김상현의 우월 투런포까지 더해 6-0으로 크게 앞섰다. 3회 연속 적시타를 맞고 4점을 내줬지만 5회말 공격 도중 쏟아진 비로 결국 경기 중단이 결정돼 강우 콜드 승리를 거뒀다.
KIA는 2연패 뒤 1승을 거두며 다시 5할 승률을 맞췄다. 올 시즌 KIA는 힘겨운 5할 싸움을 벌이고 있다. 5할을 달성한 뒤에는 어김없이 패해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늘 5할 언저리를 맴돌다 지난 12일 광주 롯데전서 2연승을 달리며 처음으로 5할7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곧바로 2연패를 당하면서 4할9푼3리로 내려앉았다. 감독과 선수단도 '5할 징크스'에 시달리는 것을 정도다.
KIA는 18일 두산전 승리로 다시 5할(35승4무35패) 달성에 성공하며 상위권 도약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특히 4번타자 김상현의 시즌 첫 홈런까지 터지면서 KIA는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김상현은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니퍼트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홈런 최하위에 처져 있는 팀의 대포 갈증을 조금은 풀어준 김상현의 시즌 마수걸이 포였다. 올 시즌 KIA의 23번째 홈런이자, 지난 7일 나지완의 솔로포 이후 11일 만에 나온 대포다.
더욱 반가운 것은 김상현의 부상 복귀 후 성적이다. 김상현은 시즌 개막전이던 지난 4월 7일 문학 SK전 마지막 타석에서 왼 손바닥 골정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과 2군 경기를 거쳐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 복귀해 1안타 2볼넷 2득점을 올리며 건재를 알렸다.
다음 경기였던 17일 두산전에서도 2루타 포함 2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확인했고, 18일 드디어 홈런까지 쏘아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상현이 잔뜩 웅크렸던 몸을 일으켜 세우며 후반기 대활약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KIA가 5할 승률 달성과 홈런포 가동, 복귀한 김상현의 가파른 페이스 상승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의미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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