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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은 '4할' 류현진은 '와르르', 휴식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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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4번타자'는 4할 타율 고지를 다시 밟았고 '에이스'는 최악의 피칭으로 무너졌다. 장맛비가 김태균과 류현진(이상 한화)에게 각각 전혀 다른 영향을 미쳤다.

한화 이글스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오랜만에 경기를 치렀다.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 이후 5일만의 경기. 그 사이 우천 취소 경기가 3차례나 발생하며 총 나흘 동안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화 선발 투수는 '에이스'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당초 14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었으나 우천으로 연기됐고, 다음날인 15일 역시 선발로 예고됐으나 또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류현진은 밀리고 밀려 열흘 만의 등판이 된 이날 삼성전에서 2이닝 9피안타(2홈런) 8실점이라는 데뷔 후 최악의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오랜 휴식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듯 평소에 보여준 류현진의 모습이 아니었다.

반면 김태균은 나흘간의 휴식이 보약이 됐는지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4할2리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 16일 SK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4할대 타율이 무너진 이후 32일만에 다시 밟는 4할 고지다. 이로써 김태균은 올 시즌 다시 '꿈의 타율' 4할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였다.

보통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이 타자보다는 투수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수는 휴식을 통해 어깨를 쉬게 하면 더욱 싱싱한 공을 뿌릴 수 있지만, 매일 경기에 나서는 타자의 경우 흐름이 끊어져 경기 감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선발 투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등판 일정에 따라 훈련 과정이 정해져 있다. 때문에 등판이 앞당겨지거나 미뤄질 경우 지켜오던 패턴이 무너지면서 몸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장마철을 맞아 "긴 휴식에 오히려 몸이 무거웠다"고 말하는 선발 투수들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류현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8일 SK전에서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3승째를 따낸 이후 두 차례나 등판 일정이 연기됐다. 그냥 쉬는 것과 선발 등판을 준비하다가 쉬는 것은 또 다르다. 결국 열흘만의 등판에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뭇매를 맞고 말았다.

김태균에게는 '휴식이 보약'이 됐다. 사실 김태균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체력도 많이 떨어져 있고, 오른손 엄지 손가락 통증에도 시달리고 있다. 그런 김태균에게 나흘간의 휴식은 체력을 끌어올리고 부상 부위를 회복하는 좋은 기회였던 셈이다.

하지만 김태균이 3안타를 몰아쳐 4할 고지를 밟았다 해도 타자 혼자의 힘으로는 팀이 이길 수 없다. 믿었던 '에이스'가 초반 허무하게 무너진 한화는 삼성에 1-11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태균의 '4할 복귀'는 그야말로 위안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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