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어린 왕자'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선배 박주영(27, 아스널)의 자기 관리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구자철은 13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뉴질랜드와는 평가전 자체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구자철은 "멕시코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과정에서 팬들에게 우리 경기를 보여주게 됐다. 준비한 것들을 아낌없이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뉴질랜드전을 통해 홍명보호는 수비 조직력 점검과 공격진의 득점력을 확인한다. 특히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박주영(아스널)의 활약 여부가 관심거리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17경기 연속 결장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시즌 막판에는 리저브리그(2군)에서 활약하는 등 실전 공백이 있는 상태로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리그 1경기, 챔피언스리그 2경기, 칼링컵 3경기까지 총 6경기 출전이 지난 시즌 뛴 경기의 전부라 과연 실전에서 제대로 활약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이에 대해 구자철은 "지난 6월 말 일본 J2리그 반포레 고후에서 박주영과 함께 개인 훈련을 했다. 놀라울 정도로 몸이 괜찮았다. 반포레의 훈련 프로그램을 동일하게 소화해서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본다"라고 분석한 뒤 "올림픽팀에서 같이 훈련했을 때도 주영이 형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실제로도 충분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예정인 구자철은 수비 집중을 재차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도 뉴질랜드전에서 수비를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자철도 "(인천 코레일과) 연습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공격수에게도 수비 부분을 강조했다. 선수들도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수비도, 공격도 다 같이 하는 거라 생각한다"라며 11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생의 라이벌이자 친한 친구인 기성용(셀틱)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경기하며 느꼈던 점은 어떤 팀이나 선수를 만나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면 100%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며 중앙 미드필더로 기성용과 함께 나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성용의 기량도 업그레이드 됐다고 평가한 구자철은 "기성용은 스코틀랜드에서 뛰면서 수비를 보완했다. 나도 옆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칭찬한 뒤 "나는 공격적인 포지션을 맡았다. 공격적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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