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 장원삼이 올 시즌 전체 투수를 통틀어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장원삼은 10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1위 삼성은 LG를 3-2로 물리치고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2위 롯데와의 승차를 1경기로 늘렸다.
이날 장원삼은 평소와 달리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적시에 점수를 올려준 타선의 지원도 받아 2년 만에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2006년 현대에서 데뷔한 장원삼은 그 해 12승을 거둔 뒤 히어로즈로 팀이 바뀐 2008년 12승, 삼성으로 이적한 2010년 13승을 기록했다.
7월 들어 급격한 추락세인 LG는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5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무위에 그쳤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1회말 박한이의 좌전안타, 이승엽의 우측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최근 불같은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4번타자 박석민은 LG 선발 김광삼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LG는 2회초 곧바로 반격했다. 1사 뒤 김태군이 몸 맞는 공,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대형의 1루땅볼로 2사 2,3루. 우타석의 김일경은 삼성 선발 장원삼으로부터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 때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2-2 동점.
한동안 공격은 소강상태가 지속됐다. 5회초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침묵을 깬 건 삼성이었다. 5회말 귀중한 1점을 추가했다. 김상수의 빠른 발과 상대 LG 배터리의 실수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선두 김상수가 중전안타로 멍석을 깐 뒤 김광삼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상수는 이승엽 타석 때 이번에도 폭투로 홈을 밟았다. 김광삼이 던진 공이 원바운드로 포수 김태군의 가슴을 맞고 홈플레이트 뒤 백네트까지 빠져나갔다. 이 순간 발 빠른 김상수는 3루를 돈 뒤 지체없이 홈까지 파고 들어 스스로 점수를 만들어냈다.
리드를 잡은 삼성은 '승리 방정식'을 가동했다. 팀의 가장 큰 강점인 불펜 투수들을 줄줄이 투입, LG의 추격을 미연에 방지했다. 장원삼에 이어 6회부터 심창민, 권혁, 안지만에 마무리 오승환이 이어 던졌다. 오승환은 시즌 18세이브를 거둬들였다.
김광삼은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기록상 장웜삼에 뒤질 게 없었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과 아쉬운 폭투 실점으로 5패째(4승)의 고배를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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