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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김시진, 2주 전 농담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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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농담 속에 진담?'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는 9일 1대1 맞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주인공은 오재일과 이성열이다. 오재일이 넥센에서 두산으로 갔고 이성열은 두산에서 넥센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두 선수의 이름이 양 팀 사령탑의 입에 나란히 오른 적이 있다. 2주 전인 지난 6월 26일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였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시진 감독이 있는 넥센 덕아웃을 찾았다. 두 사령탑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먼저 김시진 감독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오재일을 보고 한 마디 했다.

김시진 감독은 "기회를 줬는데 계속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말했고 김진욱 감독은 "타구가 날카롭다"고 대답했다. 김시진 감독은 "경기 중에 저렇게 쳐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덧붙이자 김진욱 감독은 "우리 이성열이하고 바꿉시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 순간 덕아웃에 있던 두 감독과 취재진 모두 웃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당시 김진욱 감독은 "넥센에서 서건창이 정말 잘한다"고 덕담을 건넸고 김시진 감독은 "(서)건창이가 쉬질 못했다"며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데 마땅한 지명타자감이 없다"고 했다.

김진욱 감독은 "상대 팀 덕아웃에 와서 지켜보면 자꾸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 같다"며 "우리도 최주환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얘기하면서 두산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넥센은 이성열의 영입으로 오른손 타자가 대부분인 외야수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넥센은 이택근, 유한준, 오윤 등 외야수 중에서 우타자가 많은 편이다. 발목 부상으로 현재 재활 중인 최고참 송지만이 돌아올 경우 우타자 자원은 넘친다.

장기영, 정수성 외에 베테랑 강병식과 박정준이 있지만 모두 다른 선수들과 견줘 펀치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장기영이 9일 현재 5홈런을 기록 중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중장거리포형 선수는 아니다.

이성열이 왼손 거포로 그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이성열은 2010시즌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에서 뛰면서 24홈런을 쳤다.

넥센 관계자는 9일 '조이뉴스24'와 전화 통화에서 "트레이드 제안을 어디서 먼저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그러나 서로 트레이드 카드를 놓고 이성열과 오재일이 가장 잘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성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성열은 넥센에서 상황에 따라 외야 한 자리를 맡을 수 있지만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넥센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성열의 펀치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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