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목표는 계속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하는 것이다."
두산 베어스의 우완 투수 노경은(28)이 승리투수가 된 뒤 전한 올 시즌 목표다.
노경은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2이닝 7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이 경기서 LG를 9-3으로 꺾었고 노경은은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두산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으로 자리잡은 노경은의 올 시즌 첫 보직은 불펜이었다. 그러던 중 선발 임태훈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고, 임시로 투입된 노경은이 연일 호투를 펼치며 임태훈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워내고 있다.
첫 선발 등판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6일 SK전에서 6.2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뺏어내며 1실점을 기록한 것.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경기였다. 이후 노경은은 등판 때마다 자신의 몫을 다하며 두산 마운드에 숨통을 틔웠다.
이제는 선발 투수로서의 요령도 터득했다. 노경은의 평소 주무기는 포크볼. 그러나 이날은 슬라이더를 높은 비율로 구사했다. 노경은은 "상대 전력 분석이 내 포크볼에 맞춰져 있을 것 같아서 포크볼 보다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를 역으로 이용하는 볼배합을 했던 것이다.
선발로 등판하는 경우가 불펜에서 등판할 때보다 성적이 훨씬 좋다. 선발 6경기 평균자책점이 2.45(40.1이닝 11자책점)인데 반해 구원 등판 시 평균자책점은 3.96(25이닝 11자책점)이다. 노경은 스스로도 "1점도 주면 안되는 불펜 필승조보다는 6이닝 3실점만 하면 되는 선발이 편하다"고 말했다.
노경은의 목표는 현재 진행형이다. 첫 선발 등판부터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노경은은 "승리는 운이 따라야 하지만 퀄리티 스타트가 정말로 내 몫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팀도 이길 수 있다"며 "오늘도 퀄리티 스타트만 생각했다. 최근 팀 타자들 컨디션이 좋아 5점 이상은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노경은의 호투로 두산은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던 LG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2경기. 선발 체질임을 증명한 노경은이 올 시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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