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KIA는 8일 목동 넥센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3승 33패를 기록한 KIA는 하루 만에 승률 5할에 복귀했다. KIA는 이날 한화에 패한 SK와 공동 5위가 됐다.
승부는 9회초에 갈렸다.
넥센이 1회말 이택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KIA가 2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김상훈의 땅볼 때 3루에 있던 안치홍이 홈으로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무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6이닝 동안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8회말 실점 위기를 넘긴 KIA가 9회초 어렵게 잡은 찬스를 살려 득점으로 연결했다.
첫 타자 안치홍이 바뀐 투수 이정훈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냈고, 폭투로 2루에 진루했다. 최희섭의 땅볼 때 주자는 3루까지 달렸고, 박기남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안치홍이 홈으로 들어와 균형을 깼다.
KIA는 이후 김상훈의 2루타에 이어 조영훈, 이용규가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김선빈이 2루 땅볼에 그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9회말 최향남이 마무리 등판해 1점차 승리를 지켜 KIA가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선동열 감독은 남다른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5할 승률에 대한 집념을 보여줬다. 선발 서재응이 4회까지 1실점으로 막은 뒤 5회 2사 후 서건창에게 안타를 내주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앤서니로 교체했다. 1-1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팀이 6회초 공격 때 득점을 올린다면 서재응은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어 어떻게든 5회를 마무리짓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선 감독은 승부처라고 판단, 선발 요원 앤서니를 구원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5, 6회를 잘 막은 앤서니가 7회말 오윤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유한준에 2루타, 허도환에 사구, 김민성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허용하자 이번에는 투수를 박지훈으로 교체했다. 박지훈은 1사 만루 위기서 서건창을 1루 땅볼 유도해 3루주자의 홈인을 막은 뒤 장기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기가 막히게 들어맞은 투수교체 타이밍이었던 셈.
8회 1사 2루서는 박지훈이 강병식을 상대로 3구째를 던진 뒤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를 만든 상황에서 박경태를 올렸다. 박경태는 강병식에 한가운데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고, 곧바로 유동훈으로 교체됐다. 마운드에 올라 1구만 던지고 내려가게 하는 초강수 투수 기용이었다.
유동훈은 오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좌익수 김원섭이 호송구로 홈쇄도한 2루주자 이택근을 잡아내줘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9회초 리드를 잡은 후인 9회말에는 마무리 최향남이 올라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매조지했다. 유동훈은 한 타자를 상대해 안타를 맞고도 수비 도움으로 행운의 시즌 첫 승(6세이브 2홀드)을 올렸다.
경기 후 선동열 감독은 "8회 실점하면 9회 역전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많은 투수를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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