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두 팀을 승수 쌓기의 제물로 삼아온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는 예상 밖 한 방에 휘청거리게 됐다.
한화와 두산이 7일 나란히 이겼다. 상대는 올 시즌 열세를 면치 못했던 SK와 LG다. 한화는 '연패 스토퍼' 박찬호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워 4-2로 이겼고, 두산은 연장 12회 혈전 끝에 LG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올 시즌 가장 일방적인 전적의 매치업이 한화-SK, 두산-LG전이다. 7일 경기 승리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SK에 2승8패, 두산은 LG에 2승7패를 기록 중이다. 한화는 SK에 8전 전패를 당하다 최근 2연승을 거뒀고, 두산은 첫 경기 승리 후 7연패를 당하다 겨우 연패를 끊어냈다.
손쉽게 승리를 챙겼던 팀들에게 역습을 당한 SK와 LG는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SK는 이만수 감독 체제 이후 최다 연패인 6연패의 늪에 빠지며 5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LG는 부상병들이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3연패를 기록하며 전반기 목표인 5할 승률에 승수가 5개나 모자라게 됐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했던 SK와 LG는 내심 올 시즌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던 한화와 두산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SK와 LG는 기대했던 승리 대신 쓰라린 패배를 떠안고 말았다.
8일 한화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을 선발로 예고해 SK에 앙갚음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한화는 고비 때마다 SK에게 발목을 잡히며 최하위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번에는 거꾸로 위기의 SK에 치명타를 날리겠다는 각오다. 두산 역시 이번 기회에 천적 관계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8팀이 경합을 벌이는 페넌트레이스가 펼쳐지다 보면 상대전적에 의한 천적 관계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포식자의 위치에 선 팀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평소보다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팀은 위축된 플레이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순위 싸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정 팀에 약한 모습을 보여 좋을 것이 없다. 한화와 두산은 7일 승리로 천적 관계 청산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이제는 오히려 당한만큼 되갚아줄 태세다. 천적들은 긴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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