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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탈퇴' 소동 후 3년 만에 만난 이천수와 박항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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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악동' 이천수(31, 무적)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 한일월드컵대표팀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2'에 '팀 2002' 멤버로 나설 수 없다.

이천수는 지난 2009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당시 그를 영입했던 박항서 전남 감독(현 상주 상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그 해 6월 팀을 무단이탈해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화가 난 전남 구단은 그를 임의탈퇴로 공시했다.

현재까지 이천수의 임의탈퇴는 풀리지 않았다. 2002 월드컵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올스타전도 한국프로축구연맹 주관 경기라 2002 한일월드컵대표팀 멤버였던 그는 출전할 수 없다.

그래도 이천수는 올스타전 하루 전인 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2 월드컵 10주년 기념식 식장에 나타났다. 취재진의 촬영에도 응하고 축구계 원로 및 인사들과 대화도 나눴다.

이천수의 인사를 받은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은 김주성 축구협회 사무총장에게 "좀 도와주면 좋겠네"라며 그의 진로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취재진과 만난 이천수는 "마음이 무겁지만 나도 2002년 월드컵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10주년 행사에 기쁜 마음으로 왔다"라고 말했다.

무적 신세인 그는 향후 진로에 대해 말을 아꼈다. "정해진 것이 없다"라는 것이 그의 답이었다. 이천수는 지난해 일본 오미야 아르디자에서 활약 후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복귀는 힘들어도 외국팀 이적은 가능한 상황이다.

선배들과 인사를 나누던 그는 역시 기념식에 참석한 박항서 감독을 만났다. 먼저, 박 감독이 이천수에게 다가갔다. 박 감독은 이천수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암묵적인 용서로 보였지만 별다른 표현은 하지 않았다. 3년 만의 '인연'있는 사제의 만남은 그렇게 짧게 지나갔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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