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은퇴는 없었다. '피켜 퀸' 김연아(22, 고려대)가 현역 연장 의지를 밝혔다. 선수 생활의 종착역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다.
김연아는 2일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2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큰 관심을 끌어온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혔다. 결론은 현역 연장이었다.
김연아는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준우승한 뒤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방송과 CF 출연, 아이스 쇼 등의 활동은 계속해 왔고 최근에는 교생 실습 논란까지 더해지며 김연아의 거취는 세간의 뜨거운 주목을 받왔다.
김연아는 지난 6월16일 상하이에서 열린 아이스쇼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진로 방향이 어느 정도 잡혔다"며 "여름 전에는 거취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진로가 거의 결정 단계에 임박했음을 알렸다.
결국 보름의 시간이 지난 후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입니다"라고 운을 떼며 준비해 온 발표문을 읽어내려갔다.
김연아는 "고민을 많이 했다.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이후 피겨 선수로서 더 높은 목표를 찾기 힘들었다"며 "그러나 반대로 국민과 팬의 관심과 애정은 더욱 커져만갔다. 그런 관심과 애정은 오히려 저에게 크 부담으로 느껴졌고 하루만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과도한 관심에 따른 부담감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이어 김연아는 "이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대한민국 피겨 선수 김연아로서 새출발하겠다. 똑같은 국가대표 김연아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저는 소치 올림픽에서 은퇴하겠다. 어렸을 때 밴쿠버를 선수생활 종착역으로 정했지만, 그 종착역을 소치로 바꾸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 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 이유로 김연아는 "경기를 뛸 수 있는 컨디션을 지금부터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지금까지 아예 쉬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컨디션을 다시 찾기 위한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연아는 "다시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는데 많이 기다리시게 해 죄송스럽다"며 "기다리시게 한 만큼 최선을 다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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