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좌완 상대로 자신감을 찾았다."
천적인 왼손 투수를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추신수에게 매니 액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감독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액타 감독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신문 '플레인딜러'와 인터뷰에서 "추신수가 왼손 투수 공을 제대로 밀어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지난달 29일 볼티모어전에서 대만 출신 좌완 천웨인의 공을 밀어쳐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왼손 투수에게 유독 약했던 모습을 씻는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자신감을 찾은 추신수는30일 경기 3안타에 이어 1일에는 폭풍처럼 4안타를 몰아쳤다. 특히 상대 선발인 좌완 다나 이블랜드를 상대로 시즌 8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번에도 왼손 투수의 공을 무리 없이 밀어쳐 만든 좌월 홈런이었다.
액타 감독은 이런 추신수에게 상대 팀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바깥쪽 공을 노리지 못하도록 홈플레이트 안쪽으로 공을 붙여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추신수는 6월25일 샌프란시스코전서 좌완 조나선 산체스의 공에 엄지를 맞았다. 당시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은 그는 왼손 투수에 대한 공포증까지 생겼다. 최근까지 왼손 투수를 상대로 부진한 이유였다.
액타 감독은 천웨인을 상대로 홈런을 친 당시 타격을 높이 평가했다. "공이 홈플레이트를 벗어나 몸쪽으로 날아와도 추신수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좌익수 쪽으로 매우 멋지게 공을 날렸다. 몸쪽 공에 대한 적응이 제대로 됐다"면서 "추신수는 재능있는 선수다. 그저 경기에 나서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성적은 저절로 나온다"며 돈독한 신임을 나타냈다.
추신수에 대한 상대팀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액타 감독도 "왼쪽으로 밀어치는 타구가 잘 나오면 상대팀의 주목을 받게 된다. 좌타자인 추신수의 몸쪽을 깊숙히 노리는 전략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추신수는 "추신수표 스윙이 나왔다"며 타구를 좌측으로 보낼 수 있는 스윙을 되찾은 점에 크게 만족해 하고 있다.
자신감을 찾은 그는 3일새 2명의 좌완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할9푼1리 8홈런 30타점. 출루율 3할8푼2리에 장타율 4할7푼1리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1번타자로 나선 뒤 성적은 타율 3할2푼4리 7홈런 18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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