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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여오현 "몇살까지 뛰겠다는 건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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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여오현(삼성화재)의 목소리는 늘 쉬어있다. 훈련을 할 때나 경기 중에 항상 큰소리로 동료들을 독려하기 때문이다.

월드클래스급에 속하는 디그와 리시브 능력 말고도 코트에서 기운 넘치는 플레이는 여오현이 가진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런 여오현이 최근 남자배구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12 월드리그 3주차 경기가 열린 광주에서 여오현을 만나 그 배경에 대해 물었다. 여오현은 "이제 대표팀에서 다른 선수가 주전 리베로로 뛰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대표팀에 더 이상 미련이 없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건 아니다"고 했다.

여오현은 대표팀 최고참이다. 태극 마크를 단 게 벌써 12년째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벌써 그렇게 됐네요"라고 웃는다. 박기원 대표팀 감독은 여오현에게 "아직 대표팀 리베로 자리를 물러날 때는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여오현은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계속 뛰고 싶다"며 "운동선수는 운동을 할 때가 제일 행복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대표팀 주전 리베로를 맡을 선수로 이강주(드림식스)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부용찬(LIG 손해보험)이 이제부터 (이)강주와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78년생인 여오현은 올해로 만 34살이다. 배구는 다른 구기 종목과 견줘 선수 활동시기가 길지 않다. 은퇴를 해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다. 그런데 그는 '몇 살까지 뛰고 은퇴하겠다'는 식으로 현역 선수 생활에 기준을 두진 않았다. 여오현은 "나이를 생각하는 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여오현은 이번 대표팀이 무척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삼성화재에서는 수 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아직 올림픽 무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여오현은 "올림픽 예선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V리그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며 "제 컨디션을 갖고 진천선수촌에 온 선수를 찾아 보기 힘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에 변명이나 핑계거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베스트6를 구성해 연습을 한 적도 거의 없었다"고 했다. 여오현은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그랬다. 당시에도 '4년 뒤를 기약하자'면서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리그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현실은 변한 게 없다"고 쓴소리를 보탰다.

여오현은 이번 월드리그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그러나 기회가 온다면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 그는 "욕심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올림픽은 정말 꼭 나가보고 싶다"고 했다. 여오현은 "내가 뛰지 않더라도 남자배구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에는 꼭 올라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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