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의 질주에 거침이 없다. 그 선봉에는 달궈진 방망이를 든 박석민이 있었다.
삼성은 23일 목동 넥센전에서 박석민의 홈런 포함 4타점 활약을 앞세워 8-5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삼성은 슬슬 선두 자리를 겨냥하고 있다. 33승2무28패로 승패 차도 +5로 여유가 생겼다.
넥센은 홈런 1위를 달리는 팀 주포 강정호가 정강이 부상으로 이날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우울한 소식과 함께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승률이 5할(30승2무30패)로 떨어진 넥센은 상위권에서 버티기가 만만찮은 상황이 됐다.
넥센이 3회말 서건창의 발로 선취점을 뽑을 때만 해도 희망을 보는 듯했다. 내야안타를 치고나간 서건창은 2루 도루와 진루타로 3루까지 간 뒤 박병호의 짧은 중견수 플라이 때 득달같이 홈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넥센으로선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 6회 1점을 낸 이후 24이닝만에 거둬들인 점수였다.
하지만 넥센의 리드도 잠시. 돌아선 4회초 삼성은 박석민의 투런홈런이 터져나오며 단숨에 역전을 시켜놓았다. 전날 1-0 승리할 때도 결승 솔로포를 날렸던 박석민은 이날도 요긴할 때 역전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5호포.
일단 경기를 뒤집자 삼성 타선에 불이 붙었다. 5회초 박한이 이승엽 강봉규가 잇따라 1타잠씩 올리는 2루타 퍼레이드를 벌이며 3점을 보태더니 6회초엔 박석민이 2사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켜 7-1로 점수차를 벌렸다. 박석민은 홈런와 2루타로 4타점을 벌어들이며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넥센은 후반 추격전을 펼쳐봤다. 7회말, 오윤이 유격수 실책으로 살아나간 것을 계기로 삼성 선발 배영수를 두들겨 서건창의 2타점 3루타, 박병호의 솔로포 등이 터져나오며 4점을 몰아낸 것. 하지만 넥센의 추격 의지도 8회초 삼성이 배영섭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다시 한 점을 도망가는 것으로 힘을 잃고 말았다.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배영수는 6.2이닝 7피안타(1홈런) 5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째이자 넥센전 4연승. 9회말에는 오승환이 마무리 등판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짓고 세이브를 따냈다.
5연승을 내달리며 넥센 선발투수들 중 가장 안정된 피칭을 이어온 밴 헤켄은 5이닝 동안 안타를 9개(1홈런)나 맞으며 5실점, 팀의 연패를 막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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