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주축 선수들의 삭발 투혼을 앞세워 모처럼 연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선발 유창식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오선진은 승부처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날 한화의 승리가 값진 이유는 선수들의 정신 무장이 승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 주장 한상훈, 전 주장 신경현을 비롯해 김태균과 최진행 등 주축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머리를 짧게 깎았고, 한대화 감독도 시원스러운 짧은 머리 스타일로 경기에 임했다.
올 시즌 한화는 최하위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7위 KIA 타이거즈에 5.5경기 차 뒤져 있었다. 벌써 58경기나 치르며 시즌의 반환점이 가까워 오고 있는 상황. 선수들의 삭발은 더 이상 떨어질 수는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3회말 정범모가 LG 선발 주키치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LG도 5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 윤요섭이 이병규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뒤 한화 수비진이 방심하는 사이 홈을 파고들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6회말 오선진의 2타점 적시타로 3-1로 다시 앞서나갔다. 2사 후 장성호의 볼넷과 이대수의 좌전안타로 만들어진 2,3루 찬스. 오선진은 주키치의 2구째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도 7회초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정성훈과 윤요섭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것. 그러나 한화는 선발 유창식을 구원등판한 마일영이 이병규(9번)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낸 뒤 이병규(7번)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큰 위기를 넘겼다.
8회말 공격을 앞두고 우천으로 약 20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한화는 흐름을 잃지 않고 리드를 지켜내며 3-1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화 선발 유창식은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2패)를 챙겼다.
한편 LG는 주키치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한화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해 2연패를 당했다. 주키치는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12번째(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올 시즌 8연승 뒤 첫 패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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