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관심을 모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10구단 창단에 대해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유보하기로 했다. KBO는 '당분간'이라는 단서를 붙였으나 향후 재논의 시점도 정하지 않아 10구단 창단은 상당 기간 이루어지기 어렵게 됐다.
류대환 KBO 홍보지원부장은 "53개에 불과한 고교야구팀으로는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선 표결까지 갈 것이란 전망과 달리 구두 합의로 유보 결정이 내려졌다.
이사들은 10구단 창단에 합의하지 않은 이유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서'라는 단서를 달았다. 따라서 향후 고교야구팀의 증대, 신인 지명제도 보완 등 아마야구의 전반적인 여건 성숙과 구장 인프라 개선 등 제반 여건이 조성되면 향후 10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10구단 창단의 전제 조건이 명확하지 않고, 언제 다시 논의가 이루어질 지도 알 수 없어 10구단 유치를 희망하고 있던 경기도 수원시와 전라북도는 이번에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이로써 한국 프로야구는 NC 다이노스가 합류하는 내년부터 9구단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됨에 따라 한 팀은 무조건 경기를 쉬어야만 한다. 팀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고, 팀당 경기수가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어들어 입장 수익 등 구단의 매출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사회에선 월요일 경기와 중립지역 경기를 편성하는 등 제도적인 장치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KBO 구본능 총재와 삼성 김인 대표, SK 신영철 대표, 롯데 장병수 대표, KIA 이삼웅 대표, 두산 김승영 대표, LG 전진우 대표, 한화 정승진 대표, 넥센 이장석 대표, NC 이태일 대표, 그리고 KBO 양해영 사무총장 등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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