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양종민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올 시즌 처음 선발 출전했다.
전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양종민은 지난해 10월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이후 255일만에 1군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너무 긴장한 탓일까. 양종민은 롯데가 1회초 2점을 선취하고 맞은 1회말 첫 수비부터 실책을 저질렀다. 무사 1루서 넥센 서건창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공을 더듬었다. 1루수 박종윤에게 공을 뿌렸지만 이미 서건창은 1루 베이스를 지나갔다. 이 실책 이후 넥센은 박병호의 2타점 2루타가 터져나오며 금방 2-2 동점을 만들었다.
양종민은 1회 실수를 4회초 공격에서 만회했다. 2-2로 여전히 팽팽한 가운데 1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나온 양종민은 넥센 선발 밴 헤켄이 던진 2구째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다. 3루에 있던 황재균이 홈을 밟아 양종민은 시즌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그러나 양종민은 마지막 순간 팀 패배를 부른 끝내기 실책을 또 저지르고 말았다. 3-3으로 접전이 이어지던 9회말 1사 1, 2루. 롯데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이승호는 장기영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이 볼을 잘 잡은 이승호는 2루 베이스 커버를 한 양종민에게 던졌다.
양종민은 1루주자 지석훈을 포스아웃 처리했다. 거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병살을 노리기에는 다소 늦어보이는 타이밍이었다. 타자주자가 좌타자 장기영이었고, 타구의 바운드도 커 체공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양종민은 병살 플레이를 서두르다 그만 1루로 악송구를 범하고 말았다. 이 틈을 타 3루에 있던 정수성이 홈을 밟았고, 롯데는 3-4로 넥센에게 승리를 내줘야 했다.
양종민의 끝내기 실책은 프로 통산 60번 째다. 올 시즌 치러진 경기에서는 처음 나왔다. 프로 첫 끝내기 실책은 지난 1983년 8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MBC 청룡과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나왔다. 당시 해태가 끝내기 실책을 범하며 MBC에 2-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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