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3경기 평균자책점 2.18(20.2이닝 5실점). 탈삼진 25개에 볼넷 6개.
두산 베어스 노경은이 선발 전환 후 거둔 성적이다. 불펜보다는 선발 체질임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기록이다.
노경은이 또 한 번 선발 호투를 펼쳤다. 벌써 3경기째다. 노경은은 17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진 8개를 잡은 반면 볼넷은 2개만 허용했다.
두산이 8-2로 승리하면서 노경은은 시즌 3승째(2패)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5로 낮아졌다. 또 지난 2007년 7월6일 대구 삼성전 이후 1천808일만에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날 기록한 투구수 115개는 지난 2004년 6월5일 대전 한화전 106개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다.
위력적인 구위에 자신감마저 배가되면서 호투 행진이 이어졌다. 2회초 선두 이승엽에게 우측 2루타, 박석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두산 타선이 경기를 뒤집자 노경은의 호투 행진은 더욱 이어졌다. 4회초 2사 뒤 박석민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으나 강봉규를 삼진처리하며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대 위기는 5-2로 앞선 6회초였다. 2아웃을 잘 잡고나서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렸다. 이승엽, 박석민을 볼넷, 이지영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 몰린 2사 만루. 한 방이면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노경은은 긴박한 순간 손주인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무사히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날 그는 최고 149㎞의 포심과 투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하게 배합했다. 빠른 공과 타이밍을 빼앗는 떨어지는 공을 적절히 섞어 던진 게 호투의 원동력이었다.
노경은은 "오늘은 직구 위주로 피칭하려 했다. 하지만 타자 성향에 따라 삼성 타자가 덤비면 투심으로 유도했다"면서 "상황에 맞게 직구와 포크볼을 적절히 구사한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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