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에이스 킬러'가 탄생할 것인가. LG 트윈스의 '좌완 영건' 최성훈(23)이 이번에도 상대 에이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최성훈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 시즌 세 번째로 오르는 선발 마운드다. 상대 선발 투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인 김광현.
최성훈은 데뷔 첫 선발 등판이던 지난 5월2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괴물투수'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당시 최성훈은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예상을 뒤엎고 류현진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올 시즌 최성훈은 LG 선수단 가운데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1군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선발 3경기를 포함 총 9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입단 당시부터 김기태 감독이 '쓸 만한 신인'이라는 평가를 내렸던 재목이다.
선발 등판 기회를 기다리며 지난 2일 전략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 그 사이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선발 등판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선발 중책을 맡은 14일 SK전 당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13일 잠실구장 라커룸 앞에서 만난 최성훈은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 대해 류현진을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소위 말하는 '져도 본전, 이기면 대박'이라는 생각이다. 한국 최상위 클래스의 선수를 상대로 패전투수가 된다고 한들 최성훈은 별로 잃을 것이 없다.
최성훈은 잃을 것보다 얻을 것에 초점을 맞췄다. 같은 마운드에 서면서 배울 것이 참 많다는 이야기다. 최성훈은 "류현진 선배님과 맞대결 때도 그랬다"며 "그냥 보는 것보다 내가 던지고 내려가서 지켜보는 것이 분명히 배울 것이 많았다. 또 두 분 다 왼손이라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이번 김광현과의 맞대결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두 SK를 추격 중인 LG로서는 중요한 경기다. 13일 현재 LG는 SK에 1.5경기 차 뒤진 채 넥센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날 승리를 거두면 0.5경기 차로 SK를 압박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2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다. 최성훈의 호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김광현의 페이스가 매우 좋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부상 복귀한 김광현은 지난 2일 문학 KIA전에 선발로 등판해 올 시즌 첫 선을 보였다. 결과는 5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다음 등판이던 8일 문학 삼성전에서도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2경기 연속 호투로 기세를 높이고 있는 김광현. 최성훈에게는 분명 버거운 상대지만 이는 류현진을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최성훈의 '에이스를 상대하는 법' 두 번째 얘기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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