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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님 못생겼어요"…'용감한 녀석' 안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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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안)치용아 안녕?" "감독님 못생겼어요."

SK 덕아웃에서 오가는 대화다. 이만수 감독이 덕아웃을 나서는 안치용에게 인사를 건네면 안치용은 짐짓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린다. 그라운드로 유유히 걸어가던 안치용이 뒤돌아보며 던지는 한 마디. "감독님 못생겼어요." 순간 덕아웃은 웃음바다가 된다.

팀의 수장에게 "못생겼다"는 발언을 한다? 아무리 이 감독이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한다지만 다소 놀라운 광경이다. 게다가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이 감독에게 윙크하는 모습은 보통 용기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이다.

그렇다면 안치용에게 '외모 지적'을 받은 이 감독의 반응은 어떨까. 호탕하게 웃던 이 감독은 모자를 벗어 보이며 "이 정도면 잘생긴 거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안치용의 유머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받아주는 이 감독이다.

안치용에게 이렇게 감독을 상대로 수위 높은 농담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아무렇지도 않게 "불러서 돌아봤는데 못생겼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과연 안치용다운 반응이었다. 안치용은 이어 "나니까 하는 거지"라며 "나의 4차원적인 개그"라고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SK는 최근 5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3차례, 준우승 2차례를 일궈낸 강팀이다. 그라운드에 선 선수들의 표정은 비장할 정도다. 투지와 집중력은 따라갈 팀이 없다. 그런 선수들에게 덕아웃에서만큼은 웃음을 주고 싶은 것이 안치용의 마음이다. 이호준, 정근우 등 입담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주로 안치용의 몫이다. 안치용은 "감독님 표정이 어두워 보이면 선수들이 내 등을 떠민다"면서 웃었다.

감독에게 장난을 치는 이유도 분명했다. 그는 "감독님을 웃게 하고 싶다. 나는 감독과 선수 간에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싫다. 요즘 추세도 그렇지 않나. 이 감독님이 선수들과 거리를 두는 스타일도 아니다"라며 "못생겼다는 농담이 나에게는 인사다. 다른 선수들은 '안녕하십니까'라고 하는 인사를 나는 그렇게 표현하는 것뿐이다. 뒤에서도 똑같다"고 전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던 안치용은 "감독님이 나의 4차원 개그를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눈치 봐서 기분 좋을 때 또 장난치겠다"는 심상치않은 예고(?)를 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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