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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에벨톤의 짧았던 복귀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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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성남 일화 공격의 '핵' 에벨톤이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출전 시간은 짧았다. 에벨톤은 약 22분 정도만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경남FC의 K리그 15라운드는 에벨톤의 복귀가 예상된 경기였다.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여 동안 결장한 에벨톤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상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더 이상 통증도 없고 경기에 출전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에벨톤은 이날 경남전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만난 신태용 성남 감독은 "에벨톤 본인이 경기에 나가도 괜찮다고 했다. 통증도 없어진 상태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나가면 무리수가 될 수 있다. 몸상태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100%는 아니다. 그래서 후반 45분 정도 뛰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는 시작됐고 성남은 전반부터 경남을 몰아붙이더니 전반 30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아크 왼쪽에서 올린 홍철의 크로스를 경남 골키퍼 김병지가 잡았다가 놓치고 말았다. 한상운이 김병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가로챈 후 패스로 연결했고 뒤쪽에 있던 전현철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성남. 후반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선발 멤버에 변화를 주지 않은 성남은 후반 초반부터 경남을 두드렸다. 에벨톤은 투입되지 않았고 후반 중반으로 가도록 성남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에벨톤은 후반 23분에야 교체 투입됐다. 왜 신태용 감독은 에벨톤을 뒤늦게 투입시켰을까. 에벨톤의 몸상태가 나빠서도, 그를 투입할 타이밍을 놓쳐서도 아니다. 신 감독은 예상과 다른 경기 전개로 인해 에벨톤을 숨겼다. 그리고 더 큰 이유, 신 감독은 다음 경기를 위해 에벨톤을 아껴둔 것이다.

신 감독은 이번 경남전에서 후반에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주전 멤버들이 대거 빠진 상태로는 경남을 상대로 우세를 보일 수 없다고 판단해 전반에는 움츠렸다가 후반에 에벨톤 등 외국인 선수들을 투입해 결정을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성남은 전반에 골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고, 후반 14분 경남 김종수가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마저 점하게 됐다. 굳이 완벽하지 않은 에벨톤을 무리해서 투입시킬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에벨톤의 교체투입 시간이 늦춰졌다.

그리고 성남의 다음 상대는 FC서울이다. 오는 14일 서울 원정을 떠난다. 성남과 서울의 대결. K리그 빅매치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친한 후배 최용수 서울 감독과의 대결이기도 하다.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이날 성남 경기에 최용수 감독이 경기장을 직접 찾을 만큼 양 팀간 대결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서울전을 위해서 마냥 에벨톤을 아껴둘 수는 없었다.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찾게 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했다. 신 감독은 무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또 수적 우세를 점하고 있는 여유로운 상태에서 에벨톤에 약 20여 분간의 시간을 할애하며 경기 감각 끌어올리기를 도운 것이다.

에벨톤은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때리며 경기 감각을 찾아갔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며 복귀전을 치른 에벨톤. 그가 겨누고 있는 상대는 바로 서울이었다.

성남은 후반 44분 요반치치가 한 골을 더하며 2-0으로 경남을 물리쳤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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