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어린왕자' 구자철(23)이 아우크스부르크의 끈질긴 구애에 1년 임대 연장으로 대답했다.
구자철 측은 4일 아우크스부르크와 임대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아시안컵 종료 후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하며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구자철은 1년 동안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외면을 받으며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결국, 지난 1월 아우크스부르크에 6개월 단기 임대를 떠났다.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아우크스부크르는 구자철이 합류하면서 팀이 달라졌고 결국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구자철은 15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임대 신화를 썼다.
시즌 종료 뒤 구자철의 진로는 유동적이었다. 볼프스부르크 복귀, 아우크스부르크 완전 이적, 함부르크, 레버쿠젠의 러브콜 등 다양한 제의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마가트 감독은 구자철의 무조건 복귀를 원했다. 구자철로서는 임대 연장과 볼프스부르크 복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가장 절실했던 팀은 아우크스부르크였다. 새 감독인 마르쿠스 바인지가 직접 구자철에게 전화를 걸어 계속 함께 뛰어줄 것을 요청했다. 등번호도 기존의 14번에서 7번으로 격상시키는 등 특급 대우를 마다하지 않았다.
구자철의 임대 연장으로 당장 웃게 된 것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이다. 구자철은 홍명보호 승선을 갈망했지만 마가트 감독이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난항에 부딪혔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적극 협조를 해줘 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렸다.
A대표팀도 구자철의 빠른 팀 결정으로 안정감 있는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구자철은 느긋했지만 이적 문제에 신경이 쏠릴 경우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대표팀은 당장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 레바논 2연전을 앞두고 있어 구자철의 흔들림없는 기량 발휘가 필요했다. 경쟁팀 이란과 카타르가 나란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나쁘지 않은 전력을 과시해 미드필드에서 조율사 역할을 해줘야 할 구자철의 임무가 커졌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잡았지만 다음 시즌에도 팀의 강등을 막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승격돼 강등을 피한 아우크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에서의 안정적인 행보가 더 중요해졌다. 구자철은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며 몸값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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