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8년 만에 올림픽 본선무대를 밟게 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이번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예선전에서 의미있는 개인기록을 남겼다.
V리그와 일본을 거쳐 유럽무대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은 김연경(페네르바체)은 득점(134점), 공격성공률(56.95&), 리시브성공률(44.55%) 등 3개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양효진(현대건설)이 블로킹 부문에서 마리아 보리센코, 에케테리나 가모바(이상 러시아), 스테파나 벨류코비치(세르비아)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양효진은 보리센코와 가모바에게 각각 1개, 3개 앞선 22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세트당 평균 0.96개를 기록했다.
여자대표팀 김형실 감독은 이번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양효진, 하준임(도로공사), 정대영(GS 칼텍스)으로 구성된 센터진을 가장 걱정했다. 특히 양효진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 더했다.
김 감독은 "(양)효진이가 높이는 있지만 스피드가 조금 떨어진 상태"라며 "상대 속공을 견제하고 블로킹 위치를 잘 잡아낼 수 있는 풋워크가 모자르다"고 했다. 이 때문에 김세영(전 KGC 인삼공사)의 은퇴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양효진은 V리그에서는 이미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그는 부산여중-남성여고를 나와 2007-08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할 때부터 한국여자배구 간판 센터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혔는데 2011-12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양효진은 2011 월드컵에 뛰지 못했고 소속팀에서도 시즌 초반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양효진은 역시 이름값을 했다. 세계예선전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경기를 치르면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런던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쥐고 지난 28일 귀국한 양효진은 블로킹 1위를 차지했다는 얘기를 듣자 "정말 그랬어요?"라고 반문했다. 양효진은 "아무래도 대만, 태국, 페루와 경기에서 블로킹을 잡은 덕을 본 거 같다"며 "예선전 초반 경기에서 잘 뛰지 못했는데 블로킹 1위라니 쑥스럽다"고 덧붙였다.
양효진이 이번 세계예선전에서 기억하는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쿠바전이다. 오히려 일본과 경기는 편했다고 했다. 양효진은 "쿠바와 경기를 앞두고 언니들도 바짝 긴장을 했다"며 "첫 경기여서 더했던 거 같다"고 했다.
양효진은 "쿠바전을 이기면서 자신감을 가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중간에 그랑프리도 있지만 이제 런던올림픽이라는 큰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다시 준비를 잘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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