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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2012 공식, '5할승률+유원상=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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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LG 트윈스에 2012년판 새로운 공식이 정립됐다. 5할 승률인 상태에서 유원상이 등판하면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LG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또 다시 '5할 승률'을 지켜내며 21승 20패를 기록하게 됐다.

LG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유원상의 호투다. 유원상은 4-3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7회말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전준우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가볍게 이닝을 마친 뒤 9회말 마무리 봉중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봉중근 역시 안타 하나를 허용하긴 했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시즌 8세이브째를 따냈다. 9회초 한 점을 보탠 LG는 5-3으로 롯데를 눌렀다.

이날 경기는 LG의 '5할 본능'이 시험대에 오른 8번째 경기였다. '5할 본능'이란 올 시즌 LG가 5할 승률 아래로 한 번도 떨어지지 않은 것을 이르는 말이다. 20승 20패를 기록하고 있던 LG는 이날 경기를 내줬을 경우 5할 승률이 무너질 수 있었지만 기어이 마지노선을 지켜냈다.

LG의 5할 본능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5할 승률이 걸린 경기에서는 매번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어렵사리 승리를 따낸다는 점이다. 5할 승률 사수에 대해 의식하는 것이 선수단의 집중력을 높인 결과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LG는 정확히 승률이 5할인 상황에서 8번 경기를 치렀다. 이 가운데 4승4패를 기록하고 있던 지난 4월18일 한화를 상대로 6-1 승리를 거둔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7경기가 2점 차 이내의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그리고 그 박빙의 7경기에는 항상 유원상이 등판했다.

3승3패를 기록하고 있던 4월15일 잠실 KIA전이 시작이었다. 이날 유원상은 2-2 동점이던 6회초 등판해 0.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4-2로 KIA를 꺾었다. 사실 이 때까지는 유원상이 필승조도 아니었고,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도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5할승률+유원상=필승'이라는 공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일 잠실 한화전에서였다. 유원상은 4-2로 앞서던 8회초 등판해 볼넷과 안타를 하나씩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 경기 전까지 8승8패를 기록 중이던 LG는 한화를 4-2로 꺾고 5할 승률을 지켜냈다.

유원상은 LG가 10승10패를 기록하고 있던 5일, 두산과의 어린이날 매치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4-3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초 2사 1루에서 등판한 유원상은 8회까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LG는 두산을 5-3으로 꺾었다.

LG가 13승13패를 기록 중이던 12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2-1로 앞서던 8회초 2사 1루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며 홀드를 따낸 유원상이다. LG가 14승14패가 된 15일, 15승15패였던 17일 문학 SK전에서도 유원상은 각각 1.1이닝 무실점, 2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6-4, 1-0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결론적으로 유원상은 LG의 5할 승률이 걸린 8경기 중 7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지켜냈다. 박빙의 상황, 김기태 감독의 경기후반 내미는 카드는 언제나 유원상이었고 그는 김 감독의 믿음에 어김없이 부응했다. 이제 5할승률 시 유원상 등판은 LG 필승이라는 것은 엄연한 공식이 됐다.

올 시즌 리그 최정상급 불펜투수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유원상이지만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6일 광주 KIA전에서 1.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 그러나 한 번 실패를 맛봤다고 해서 지쳤다거나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롯데전에서는 싱싱한 구위를 뽐내며 팀의 5할 승률 유지에 다시 한 번 지킴이가 됐다.

5할의 갈림길에서 더욱 빛나는 유원상의 가치. 올 시즌 LG의 히트상품은 단연 '불펜 에이스' 유원상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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