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닥공'(닥치고 공격)에 '닭공'을 더했다.
전북 현대가 화끈한 공격력으로 1위 수원 삼성을 울렸다.
전북은 2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4라운드 수원전에서 드로겟의 두 골과 서상민의 한 골을 앞세워 3-0으로 완승을 했다.
승점 27점을 기록한 전북은 이날 경기가 없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밀어내고 3위로 점프했다. 최근 다섯 경기 무패행진(4승1무)은 물론 수원전 9경기 무패행진(5승4무)도 이어갔다.
시작부터 전북의 공격은 대단했다. 수원을 비하할 때 비유하는 동물인 닭에 착안해 전북 팬들은 '닭공'을 요구했고, 선수들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5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연결한 패스를 드로겟이 수비수를 속이는 볼 트래핑을 한 뒤 왼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에벨톤C와 활동량이 좋은 오장은의 부상으로 기동력이 떨어지며 어쩔 줄 몰라 했고 23분 한 골을 더 내줬다. 곽희주가 이동국에게 파울해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드로겟이 슈팅 시도했고, 골키퍼에 맞고 나온 볼을 뒤에서 뛰어든 서상민이 왼발로 차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다급해진 수원은 32분 라돈치치를 투입하며 스테보와 투톱으로 공격적인 전형을 갖췄다. 그렇지만, 전북의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와 정훈의 역할 분담은 완벽했고 노장 골키퍼 최은성의 선방도 적절할 때 나왔다.
후반 들어 전북은 20분 루이스를 빼고 스피드가 좋은 이승현을 교체 투입했다. 수원의 수비는 전북의 패스 게임에 뚫렸고 27분 드로겟이 또 한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완전히 결정지었다. 이동국의 절묘한 패스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 두 개의 도움으로 역대 다섯 번째로 50(득점)-5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수원은 35분 공격수 하태균을 추가 투입했지만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고 전북이 승리를 따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수원은 28일 FC서울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를 내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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