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진짜 시작이다. 오직 승리만이 살 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베른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달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갖는다. 이후 귀국하면 12일 경기도 고양에서 레바논과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스페인전은 유럽파와 중동파를 중심으로 치른다. 평가전을 통해 기본 골격이 만들어지면 카타르로 합류할 K리그 및 J리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마지막 다듬기를 한다.
최강희 감독은 스페인전은 평가전이라는 점을 고려해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를 앞두고 전지훈련을 시작한 스페인은 일부 전력이 빠졌지만 그래도 최고의 팀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스페인은 패싱력과 볼 점유가 뛰어난 대표적인 팀이다. 최강희호는 볼 간수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그러모은 선수들의 경기력 회복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유럽, 중동파가 각자 시즌을 마친 후 모였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5월 오스트리아에서 치른 스페인전은 큰 효과를 냈다. 당시 미드필더로 나선 김정우(전북 현대)는 "내생에 가장 많이 뛴 경기 같다. 정신이 없었다"라며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를 상대해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스페인전은 대표팀의 화합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표팀은 에닝요의 특별귀화 문제 등으로 경직되어 있다. 최 감독이 직접 설명하며 선수들을 다독이겠다고 강조했지만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로간 확실한 믿음으로 대표팀을 한데로 묶는 것이 중요해졌다.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대표팀 전력이 완성된다. 시차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로 나설 수 있다. 다만, 현지의 더위가 변수다. 경기를 치를 알 사드 스타디움에 에어컨이 작동돼 온도를 낮춰준다고는 하지만 낮 최고기온이 49도까지 치솟는 점을 생각하면 어려운 여건이다.
귀화 선수가 많은 카타르는 스페인과는 다른 스타일의 경기력을 보여준다. 2022 월드컵 유치로 성적을 내야 한다는 의지도 강하다. 한국과 이란이 조 최강으로 꼽히지만 카타르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팀이다.
최 감독은 "스페인과 카타르는 분명히 다르다. 연결하기가 어렵다. 대응하는 방법을 달리할 것이다"라며 각각의 경기에 맞는 전술을 구사할 것임을 예고했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카타르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것도 대표팀 경기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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