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최강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병역 연기 논란에 휩싸인 박주영(27, 아스널)의 손을 잡지 않았다.
최 감독은 17일 서울 논현동 LG디스퀘어에서 스페인과의 평가전(31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전(6월8일), 2차전 레바논전(12일)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고, 박주영의 이름은 없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제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최 감독은 "경기력과 병역 연기 논란 때문에 제외했다. 대표팀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고려돼야 한다. 선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에 들어왔을 때 자부심과 희생이 필요하다. 대표팀에 융화되지 못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손을 잡지 않음으로써 그와 관련된 논란을 피했다. 그리고 최 감독은 '잠재력'을 잡았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왔던 박주영이었기에 박주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최 감독이 잡은 것이 바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젊은 피'였다.
최 감독은 '베테랑' 이동국(33, 전북)과 함께 공격수로 나설 새로운 선수들을 찾아 나섰고 지동원(21, 선덜랜드)과 손흥민(20, 함부르크)이 그 적임자로 선택됐다. 이 두 선수는 최강희호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동원과 손흥민은 올 시즌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팀내 주전경쟁에서 밀려 환한 빛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투입되는 조커로라도 꾸준히 그라운드에 나섰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동원은 올 시즌 총 20경기에 나서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총 30경기에 나서 5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잠재 능력자가 있다. 바로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다. 올 시즌 도중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후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15경기에 나서 5골을 넣으며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다.
특히 구자철은 최근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골에 대한 욕심을 내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많은 골을 넣고 싶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구자철이 이번 최강희호 2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서 박주영이 빠진 대표팀의 공격력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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