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당연히 신경 쓰이죠.'"
넥센 김병현은 오는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김병현의 국내 무대 선발 데뷔전은 그 자체로도 큰 관심사. 게다가 상대팀이 삼성이어서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승엽을 만난다. 두 거물 선수의 투타 맞대결은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김병현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승엽이 형이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삼성은 잘 치는 타자들이 많다"며 "박한이, 박석민, 김상수 등도 최근 경기와 기록을 살펴보니 타격감이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전날 실시한 불펜투구를 통해 투구 리듬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선발로 나서는 삼성과 경기에서는 퓨처스리그와 8일 LG 트윈스전 중간계투 등판 때와 다르게 투구 패턴을 잡을 계획이다. 스플리터(반 포크) 투구 연습량도 조금씩 늘리고 있다.
김병현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스플리터를 던진 다음 직구 그립을 잡으면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김병현은 "상대가 내 공을 잘 친다면 마음 편하게 맞겠다"고 웃었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이 엿보였다. 김병현은 "승엽이 형과 상대를 할 때 결코 도망가진 않겠다. 우리 팀 타자들도 잘 치고 있기 때문에 매 이닝 집중해서 공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그는 "선발 등판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얘기했다. 김병현이 선발 투수로 안팎의 기대만큼 제몫을 한다면 소속팀 넥센뿐 아니라 스스로의 한국 무대 연착륙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반대 상황은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김병현은 "아내가 선발 등판하는 날 경기장에 오겠다고 했는데 아직 확답은 안했다"며 "가족 앞에서 더욱 잘 던져야 하는데 걱정이긴 하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김병현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며 "불펜투구에서 '어떻게 하면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을까' 를 생각했다. 코칭스태프가 결정할 일이지만 삼성전에서 되도록이면 길게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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