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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 선발?… LG '선발진', 소리 없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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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강력한 '원투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강하다. LG 트윈스의 선발진이 예상을 깨고 초반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LG는 15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4로 역전승을 거두며 5할 승률을 지켜냈다. 올 시즌 5할 승률의 기로에서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15일 현재 LG는 15승 14패로 4위에 올라 있다.

15일 경기 역시 '깜짝 선발' 임정우의 5.1이닝 3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승리를 따냈다. 선발 투수가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면 불펜이 지키고, 타선이 제때 터진다. 올 시즌 자주 볼 수 있는 LG의 승리 패턴이다.

임정우까지 올 시즌 선발 마운드에 오른 LG의 투수는 무려 9명이다. 주키치, 이승우, 임찬규, 김광삼, 이대진, 정재복, 최성훈, 리즈 등이 그 주인공. 겉보기에는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팀으로 보인다. 송승준, 사도스키, 유먼, 고원준, 이용훈 등 5명만으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는 롯데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실상 LG의 선발 로테이션은 치밀한 계획 속에 움직인다. LG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음 일주일까지 선발 계획이 모두 잡혀 있다. 단지 로테이션 숫자를 5~6명으로 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 속에는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던 리즈가 선발로 돌아온 사연도 포함돼 있다.

◆일찍 무너지지 않는다

일찍,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LG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것은 29경기 중 6번 뿐이다. 6번 중 대량실점 때문에 교체된 것은 4월14일 KIA전에서의 이대진(3.1이닝 6실점), 4월17일 한화전에서의 임찬규(4이닝 7실점) 정도다.

나머지는 선발로서 제 몫을 한 뒤 투구수, 경기 상황에 따라 교체된 경우다. 4월8일 삼성전에서 이승우가 4.2이닝 무실점 뒤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 대표적이다.

애시당초 LG는 선발보다는 불펜에 무게가 쏠린 마운드 운용이 예상됐다. 선발투수가 5이닝 정도 버텨준 뒤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승리를 지켜내는 것이 바로 올 시즌 LG의 승리 공식이다.

◆'에이스' 주키치가 중심을 잡는다

'고만고만하다'고 표현될 정도로 LG에는 특출난 선발 투수가 없다. 그러나 이는 '에이스' 주키치를 제외했을 때의 이야기다. 주키치의 존재가 선발진은 물론 불펜진에도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지난해 리그 최다 이닝(187.2)을 소화한 주키치. 올 시즌 역시 '이닝이터'로서의 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 중이다. 15일 현재 47이닝으로 한화의 류현진(50이닝), 두산의 니퍼트(49.1이닝)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주키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은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주키치가 등판하면 적어도 6회 이상은 버텨주기 때문에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단순이 긴 이닝을 버티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주키치가 등판하면 승리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7경기에 등판한 주키치는 4승(3위) 평균자책점 2.30(4위)을 기록 중이다. LG는 올 시즌 주키치가 등판한 7경기에서 5승을 챙기고 있다.

◆유연한 로테이션

선발 마운드에 오른 선수가 많다는 것은 유연하게 선발진을 운용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주키치를 제외하면 특출난 선수가 없는 현실 속, 컨디션 위주로 선발 투수를 기용해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선발 경험이 있는 9명의 투수 가운데 1군에서만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는 주키치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선발 등판 후 2군행 통보를 받은 적이 있거나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다.

첫 등판에서 4.2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이승우도 곧바로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간 뒤 열흘 뒤 1군에 복귀했다.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제 몫을 해냈던 정재복 역시 2군에서 보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임찬규와 김광삼도 현재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며 1군 선발 등판 일정을 조율 중이다.

그 공백은 최성훈, 임정우 등의 '깜짝 선발' 카드가 메웠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런 패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후보군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발 등판시킨다. LG만의 '벌떼 선발'이 완성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돌아선 리즈가 자리를 잡는다면 LG의 선발 로테이션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그러나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변수다. LG 선발진의 소리 없이 강한 모습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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