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5회초가 끝났을 때 전광판에 들어온 점수는 7-0.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에게 크게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고 결국 경기를 뒤집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한화는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고동진의 대타 만루포와 정범모의 희생플라이, 오선진의 적시타, 강동우의 투런포 등 중반 이후 방망이 폭발로 15-9로 역전승했다.
출발은 롯데가 좋았다. 롯데는 1회초 2사 후 3번 타자 전준우가 한화 선발 박찬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려 기선을 제압했다. 시즌 2호포.
롯데는 3회초 공격에서도 선두타자 문규현이 2루타를 쳐 출루한 뒤 박찬호의 야수선택과 실책 등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조성환이 적시타를 쳐 롯데는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롯데는 5회초 공격에서 홍성흔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강민호가 한화의 두 번째 투수 마일영을 상대로 투런 홈런(시즌 4호)을 뽑아 4점을 추가, 7-0으로 멀리 달아났다.
그러나 한화는 5회말부터 점수 차를 좁혀나갔다. 장성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한화는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나온 고동진이 롯데 선발 고원준이 던진 3구째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쐈다. 한화는 순식간에 5-7로 쫓아갔다.
추격에 힘이 붙은 한화는 7회말 공격에서 대량득점하며 경기를 확 뒤집어놓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장성호가 안타로 물꼬를 튼 뒤 타자일순하는 등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한화는 이 이닝에서만 7안타 1볼넷 1사구 등을 묶어 대거 8점을 올리며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에 이어 강영식, 김성배, 최대성, 이명우, 이재곤 등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한 번 불붙은 한화 타선을 잠재우는 데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8회초 공격에서 조성환 대신 대타로 나온 이승화가 한화 여섯 번째 투수인 정민혁을 상대로 투런포(시즌 1호)를 쏘아올려 재반격에 나서는가 했으나 한화가 8회말 강동우의 투런 홈런(시즌 1호)으로 응수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한편 한화 선발 박찬호는 부진했다. 4이닝 동안 1홈런 포함 7안타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박찬호는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한화 네 번째 투수로 나온 박정진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롯데 세 번째 투수 김성배가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
롯데는 4연패(1무포함)에 빠지며 13승 2무 11패가 됐다. 2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하위권과의 승차가 거의 없어졌다. 최하위 한화는 마지막으로 10승(17패) 고지에 오르며 순위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두 팀은 12일부터 대전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대결한다. 12일 선발투수로는 이용훈(롯데)과 김혁민(한화)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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