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왼쪽이 문제.'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런던올림픽 본선행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한 뒤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대회를 건너 뛰었다.
당연히 이번 2012 런던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대한 대표팀의 염원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런데 올림픽세계예선전을 앞두고 대표팀은 100% 전력을 꾸리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2011-12시즌 V리그가 끝나고 대표팀 소집 장소인 진천선수촌에 온 선수들 대부분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특히 레프트에서 뛸 선수들이 문제였다.
박기원 대표팀 감독은 소집에 앞서 "문성민, 곽승석, 김학민, 박철우, 김요한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모두 대표팀 날개 공격수다. 특히 문성민(현대캐피탈)과 곽승석(대한항공)은 서브 리시브를 맡으면서 공격에도 가담하는 레프트 자원이다.
그렇지만 문성민과 곽승석 모두 올림픽세계예선에 참가하는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 선수 모두 부상 때문이다. 문성민은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지난해 여름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발에 다시 문제가 생겼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고심 끝에 그의 소속팀 복귀를 결정했다.
곽승석은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대표팀 합류도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수비형 레프트 자리를 두고 걱정이 많다.
대한항공에서 레프트로 뛴 김학민이 있지만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박 감독은 "(문)성민이와 (곽)승석이가 빠진 자리에 마땅한 선수가 없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월드리그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보인 전광인(성균관대)과 V리그 신인상을 받은 최홍석(드림식스)이 대표팀에 있지만 문성민과 견줘 신장이 작고 경험이 부족하다. 두 선수 모두 공격력은 좋다. 그러나 리시브와 2단 연결 등 수비쪽은 아쉽다.
현 상태라면 여오현(삼성화재)이나 이강주(드림식스)에게 수비 부담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박 감독은 곽승석 대신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임동규(현대캐피탈)를 선택했다. 임동규는 이번이 성인대표팀 첫 태극마크다.
박 감독은 9일 진천선수촌 내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팀 연습을 마친 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레프트 자리에서 (전)광인이와 (최)홍석이, 그리고 (임)동규가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한다. 프랑스에서 전지훈련을 겸해 프랑스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프랑스 클럽팀과 한 차례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이탈리아 피렌체로 이동해 18일부터 20일까지 월드리그 1주차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월드리그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과 한 조에 속했다. 원정을 마치면 22일 귀국해 진천선수촌에 다시 돌아와 올림픽세계예선전을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올림픽세계예선전은 오는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치러진다. 대표팀은 30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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