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볼'을 공략해 시즌 3호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최근 타석에 임할 때 달라진 모습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대호는 6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오릭스가 0-2로 뒤지던 6회초 동점을 만드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자신의 시즌 3번째 홈런. 하지만 오릭스는 2-3으로 패하며 이대호의 홈런도 빛을 잃고 말았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높은 직구가 들어온 것을 홈런으로 연결했다. 가만히 뒀으면 볼 판정을 받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이대호는 방망이를 멈추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닛폰'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대호는 "직구였다. 가만히 있었으면 볼이었을 것 같다"며 "공을 친 순간에는 넘어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대호 스스로도 볼이라고 생각한 공을 쳐서 홈런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볼을 쳐서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그만큼 이대호가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즌 초반에는 일본 투수들의 공을 눈에 익히려는 듯 신중한 타격 자세가 보였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적극적인 배팅이 눈에 띈다. 물론 이날 홈런을 친 몸쪽 높은 코스는 타자들의 방망이가 잘 따라나오는 코스다. 하지만 최근 적극적으로 변한 이대호의 자세가 홈런을 만들어냈다고도 볼 수 있다.
리그 각 팀을 한 번씩 상대해본 만큼 일본 투수들에 대한 적응을 어느 정도 끝마친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타석에서 기다리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볼넷을 얻어 나가기보다는 장타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최근 7경기에서 얻어낸 볼넷이 단 1개뿐이고, 그 중 6경기에서 안타(2홈런)를 터뜨렸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마치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한 이대호. 이제는 한국에서처럼 홈런포를 폭발시키는 일만 남았다. 한편 '스포츠닛폰'은 "경기에서 졌기 때문일까, 이대호의 말수가 적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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