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와 KIA의 방망이가 나란히 부진에 빠져 있다.
SK와 KIA는 지난 1일부터 광주서 주중 3연전을 맞았다. 시즌 개막전 이후 두 번째 맞대결이었다. 그러나 1일과 2일 경기가 모두 우천 취소되는 바람에 아직 시즌 3차전을 치르지 못했고 3일 오후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양 팀은 '터지지 않는 타선'이라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SK는 팀 타율 2할4푼4리로 6위, KIA는 2할1푼8리로 8위에 처져 있다. 특히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3.13으로 가장 좋지만, 팀 타율은 6위에 그쳐 투타 불균형이 눈에 띈다.
SK 박정권, 타율 9푼1리 '굴욕'
터져야 할 선수들이 잠잠하다. 정근우와 박정권, 안치용 등 주전 선수들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SK 팀 타율도 가파른 내림세를 걷고 있다.
톱타자 정근우의 시즌 타율은 2할6푼4리(53타수 14안타). 팀이 4연패를 끊어낸 지난달 27일 문학 삼성전부터는 1할5푼4리(13타수 2안타)로 부진하다. 타율뿐 아니라 출루율도 2할1푼4리에 그치고 있다. 톱 타자의 출루율이 적다 보니 타선 전체가 무기력해졌다.
중심타선에 포진한 박정권은 타율이 9푼1리(11타수 1안타)다. 1할이 채 되지 않는다. 올 시즌 16경기서 단 9안타에 그쳤다.
시즌 개막 후 줄곧 4번을 지키던 안치용은 선발서 제외되기도 했다. 안치용은 지난달 27일부터 8타석에 들어섰으나 단 1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그나마 김강민의 꾸준한 타격감과 이호준, 박재홍, 조인성 등 고참 선수들의 선방으로 팀 타율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수모는 면했다.
김강민은 타율 3할2푼2리(59타수 19안타)로, 팀 내 타석 대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최근 3경기서 이호준, 박재홍이 각각 홈런 포함 6안타씩을 때려내며 베테랑 노릇을 톡톡히 하며 버팀목이 돼줬다.
KIA, '김원섭 3번'으로 위기 탈출?
KIA는 타격에 관한 거의 전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팀 안타 113개로 1위인 롯데의 195개와 현저한 차이다. 홈런도 4개뿐이다. 홈런 1위인 넥센(17개)과 무려 13개 차이다.
타점은 54점으로, 1위인 LG(94점)의 약 절반이다. 그러면서 삼진(106개)과 실책(8개)은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톱타자 이용규의 부진이 뼈아프다. 이용규는 시즌 타율 2할1푼(62타수 13안타)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3할4푼7리에 그치고 있다. 이용규의 지난해 출루율은 4할2푼7리였다.
4번타자 최희섭도 지난달 26일 한화전부터 이틀 연속 무안타에 그치다 28일과 29일 두산전서 각각 1안타씩을 때렸다.
선동열 감독은 최근 김원섭을 3번에 기용하는 타순 조정으로 부진 탈출을 노리고 있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김원섭은 28일 2타수 2안타 3타점, 29일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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