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나흘째인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회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중앙대가 원광대를 물리치고 가장 먼저 8강에 올랐다. 인하대와 동국대도 각각 계명대, 제주국제대를 눌러 이겼다. 1회전에서 연세대를 5-0으로 제압한 동강대는 대불대를 맞아 2-1 신승을 거두고 역시 8강행을 확정지었다.
중앙대는 춘계리그 준우승팀 원광대를 7-5로 돌려세웠다. 초반부터 타격전 양상을 보이며 5-5로 팽팽했던 8회 중앙대는 1번부터 4번 타자까지 연속안타로 단숨에 2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앙대는 선발 김현석(4학년. 우완)이 5.2이닝 동안 8피안타 5사사구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이어 던진 4명의 투수들이 단 2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틀어막아 승리의 토대를 닦았다. 승리투수는 4번째 등판한 이진범(1학년. 좌완)이 차지했다.
원광대는 선발 박수환(4학년. 언더스로)에 이어 저학년 투수들이 줄줄이 나왔고 4번째 등판한 서균(3학년. 우완)이 패전투수가 되었다. 양 팀은 총 25개의 안타(중앙 15개, 원광 10개)를 주고받으며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했다. 춘계리그 결선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던 중앙대는 이번 대회서 첫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인하대는 윤강민(4학년. 사이드암)의 호투에 힘입어 계명대를 5-4로 뿌리쳤다. 2회 9번 박준태(3학년. 중견수)의 2타점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챙긴 인하대는 3회 2점, 7회 1점을 더하며 무난한 승리를 예고했다. 선발 윤강민은 7회까지 단 3안타만 내줬을 뿐 삼진 7개를 잡아내는 등 계명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이민욱(1학년. 언더스로)과 박민호(3학년. 사이드암)가 다소 불안했다. 8회 이민욱은 안타와 볼넷으로 2명의 주자를 남겨두고 물러났고 황급히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민호는 적시타를 허용, 2점을 내줬다. 또 9회엔 무사만루의 대위기에 몰려 한 점차 추격까지 당하기도 했으나 진땀 속에서도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양 팀 안타수는 7-7로 같았으나 계명대가 실책을 4개나 기록, 한 개에 그친 인하대보다 짜임새에서 부족한 면을 드러냈다. 윤강민이 승리투수가 됐고, 패전투수는 진효룡(계명대4. 좌완)에게 돌아갔다.
동국대는 제주국제대를 5-2로 물리쳤다. 동국대는 1회 김동영(4학년. 우익수)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섰다. 그러나 2회 제주국제대는 상대 선발 조득주(4학년. 사이드암)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한 대현(3학년. 지명)의 2루타와 박성큼(4학년. 포수)의 적시타로 단숨에 2-1로 뒤집었다.
다시 동국대가 재역전한 건 4회였다. 1사 후 김병희(3학년. 3루수)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실책으로 주자가 늘었고 9번 김선현(2학년. 중견수)이 적시타를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계속된 찬스에서 이동훈(4학년. 좌익수)이 내야땅볼로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고, 5회와 8회에도 한 점씩을 보태 점수를 석 점차로 벌렸다.
선발 조득주에 이어 2회부터 던진 하해웅(동국대4.. 좌완)은 7.1이닝 동안 27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사사구 없이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무자책)으로 계명대 타선을 틀어막아 승을 낚았다. 제주국제대는 사흘 전 홍익대를 상대로 완봉승을 기록했던 송창현(4학년. 좌완)이 선발 김영현(1학년. 우완)을 도와 3회부터 나왔으나 5.2이닝 7피안타 4실점(3자책)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채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야간경기로 치러진 대불대와 동강대의 경기는 1-1로 팽팽했던 9회초 1사 1,3루에서 동강대 김성용(2학년. 지명타자)의 좌전안타로 뽑아낸 점수가 결승점이 되었다. 8회부터 던진 동강대 박준표(2학년. 사이드암)는 2이닝 동안 7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무안타, 5탈삼진으로 깔끔하게 상대 타선을 봉쇄, 승리를 챙겼다.
양 팀은 각각 6안타(동강대), 3안타(대불대)에 그치며 나란히 상대 마운드 공략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마지막 이닝에서 집중력을 보인 동강대가 승리를 거머쥐며 감격적인 8강행 4번째 손님이 되었다.
30일엔 8강에 오를 나머지 4개 팀이 정해진다. 디지털서울문예대-건국대, 제주관광대-한양대, 경희대-성균관대, 동의대-단국대전이 오전 9시 30분부터 차례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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