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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산전수전 겪으며 인생 배웠다"(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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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좌절감, 대중과 소통하며 상처 치유"

[이미영기자] 아이비의 눈에서 '독기'가 사라졌다. 자신만만함 대신 무대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최고가 되어야겠다는 욕심도 없다. 많은 것을 내려놨다. 다만 진심으로 노래를 부르고 대중들과 교감하고 싶을 뿐이다.

아이비가 산전수전을 겪고 미니앨범 '인터뷰'로 다시 가요계로 돌아왔다. 2005년 데뷔해 승승장구하며 최고의 자리에 섰던 아이비는 스캔들과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 등을 겪었다. 2009년 싸이와 손잡고 야심차게 냈던 '터치 미'는 SBS 음악프로그램에서 한차례 무대를 가졌을 뿐, MBC와 KBS 음악프로그램에 서지 못했다. 공식적으로 2년 3개월 만의 컴백이지만 사실상 5년의 공백기를 가진 셈이다.

많은 이들의 돌팔매질에 상처를 입었고, 무대에 설 수 없음이 우울했다. 그는 "연예인을 그만둘까 생각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는 법을 배웠고, 단단해졌다. 아이비는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회고했고,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했다.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출발한다"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스캔들-소속사 분쟁, 좌절감에 그만 두고 싶었다"

아이비는 올해로 데뷔 7년차의 가수. 그러나 각종 사건으로 활동을 한 건 채 2년이 되지 않는다. 특히 소속사 분쟁으로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많이 우울했고, 좌절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2010년에는 많이 우울했죠.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길이 막혔죠. 연예인을 하지 말아야 하나, 연예인으로서의 운이 안 따라준다는 좌절감도 있었어요. 예전에는 가수 아이비와 제 삶을 분리 못하고 즐기지 못했어요. 가수 아이비의 커리어는 문제가 생기고 가로막는 일이 많았고 희망적인 일이 없었죠. 우울할 수 밖에 없었어요. 일이 잘 안 된 것 뿐인데 내 삶이 실패한 것처럼 좌절감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2007년에는 제 삶을 빨리 잊고 싶어 잊으려 애썼다면 저를 돌아보고 삶을 돌아본 계기는 소송 때문이었다"며 "그 전에는 나만 상처 받았고, 운이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처음에 그런 사건이 있을 때는 나만 생각하느라 대중들이 원하는 속시원한 해명이라든지 정말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어요. 내가 너무 괴로웠기 때문에 나를 감추고 감싸려고 했죠. 악플이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때는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어린 아이 같은 제스처도 하고. 나중에서야 성숙하지 못했던 행동이었던 것을 깨달았어요. 여러 사건을 겪고 이제는 많이 성숙해졌죠."

◆"블로그 통해 소통, 치유의 장소 됐다"

아이비는 대중들로 인해 많은 상처를 얻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중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했다. 일등공신은 블로그. 이제는 하루 방문자가 1만여명이 훌쩍 넘는 파워블로거인 그는 인터넷 공간에서 새로운 세상을 봤고, 소소한 즐거움을 깨달았다고.

"2년을 쉬면서 평범한 삶을 살았고 그러면서 많이 배웠어요. 블로그를 열심히 했는데 '이웃새글'이 업데이트 되면 가서 구경하고, 새로운 세상이 눈을 떠요. 사람들의 삶을 많이 보게 되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자주 갔어요. 하하.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삶을 보고, 세상 사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행복도 느끼고, 소소한 재미도 알게 됐죠."

아이비는 "인터넷이 상처를 준 장소이기도 하지만 치유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여전히 악플에 시달리지만, 이제는 상처 받지 않고 넘길 정도의 여유도 생겼다.

힘들었던 공백 기간에 신앙 생활과 연예인들과의 교류 역시 큰 힘이 됐다.

"연예인들과 친해지기 시작한 것이 이제 막 1년 정도 지났어요. 데뷔하고 소속사에서는 연예인 친구 만나서 돌아다닐까봐 밴 안에 가둬놨죠. 혼자만의 세계에서 살았는데 교회 합창단을 하면서 연예인 친구들도 생기고, 고충이나 충고도 듣고, 같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끌어주고 도움주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알게 됐어요. 요즘에는 황정음과 많이 만나고, 김유미 언니와도 친하게 지내요.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아이비는 가수 데뷔 후 지난 7년의 시간을 롤러코스터에 비유하면서 "주저앉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난 노래하는 사람이고 얻은 것이 더 많다. 인생이 재미있는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신비주의? 이제는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최근 '강심장'을 본 시청자들은 아이비의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랐다. 엽기적인 표정을 지으며 장난을 치는 아이비의 모습은 친근하면서도 낯설었다. 아이비는 "예전에는 나를 보여줄 계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저는 대형기획사에서 잘 만들어졌고, 관리를 잘한 연예인이었죠. 신비주의였고 베일에 싸여 있었어요. 말도 잘 못했고. 그래서 예능 출연도 안 했고 진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없는 기회가 없었죠. 회사에서 조심스럽게 해서 저도 스트레스였고 힘들었어요."

"연예인이라 이미지 관리가 필요했던 것인데 여러 사건들로 그 이미지가 꺾이고 나니 아무리 좋은 모습을 보여줘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아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지만 겸손해질 수 있고, 대중들 앞에 진실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점이 장점이 된 것 같아요."

아이비는 "원래 나는 활달하고 까불까불한 캐릭터인데 아이비와의 갭이 너무 컸다"고 웃으며 "지금 제 모습이 반감을 살 수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비춰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이비는 무엇보다 일련의 힘든 시간을 겪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음이 너무 행복하다. "저에 대한 나쁜 이미지도 많지만 결국 음악으로 말할 수 밖에 없다. 최대한 진심을 담아서 노래하면 언젠가는 알아주지 않을까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이비는 27일 2년 3개월만에 미니앨범 '인터뷰'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찢긴 가슴'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이날 '뮤직뱅크'에서 컴백 무대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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