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막강한 방망이와 튼튼한 마운드를 앞세워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3 승리를 거뒀다. SK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가져간 롯데는 6승1무3패로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2위를 유지했다.
롯데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투타의 안정을 꼽을 수 있다. 롯데는 19일 현재 2할9푼9리의 팀타율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이대호가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롯데의 방망이가 매서운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눈여겨 볼 것은 마운드의 안정이다. 2위에 올라 있는 팀 평균자책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롯데는 SK 와이번스와 함께 2점대(2.84)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유이한 팀이다. 단순히 드러나는 수치만 좋은 것이 아니라 마운드의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아졌다.
먼저 선발이 단단해졌다.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송승준-사도스키-유먼-고원준-이용훈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롯데가 치른 10경기에서 총 60.1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또한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6번으로 넥센과 함께 가장 많다. 5번의 선발승 역시 두산과 함께 공동1위다.
불펜 역시 마찬가지다. 최대성과 강영식, 김수완에 김성배까지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최대성은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야심차게 FA로 영입한 정대현과 이승호가 전력에서 빠져 있는 공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마무리 김사율도 3세이브를 올리며 철저히 뒷문을 단속하고 있다. 개막전 세이브 이후 14일 두산전에서는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퍼펙트 세이브를 따내며 정상을 회복했다. 이렇듯 현재 롯데 마운드는 선발, 중간, 마무리가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롯데는 '4번타자' 이대호와 '에이스' 장원준을 한꺼번에 잃었다. 이대호는 일본 오릭스와 계약했고, 장원준은 군복무를 위해 경찰청에 입대했다. 정대현과 이승호를 영입해 불펜은 강화됐지만 선발진과 타선의 공백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대호가 빠진 롯데 타선은 여전히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장원준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도 안정감 있게 돌아가고 있다. 정대현과 이승호가 아직 합류하지 못한 불펜도 약하지 않다.
투타의 조화 속에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더 이상 롯데를 타격의 팀이라고만 부를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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