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년 동안 잘했던 것이 어디 가겠어요."
한화 이글스의 '스나이퍼' 장성호(35)가 최근 부진에 빠져 있는 팀 동료 최진행(27)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장성호는 1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둔 청주구장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진행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2년간 보여줬던 실력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다.
장성호는 "동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서 그렇다"며 "그래도 2년 동안 잘해왔던 것이 어디 가겠냐"고 말했다. 최진행이 스프링캠프 막판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기 때문에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진행은 김태균이 일본에서 활동하던 지난 2년간 한화의 4번타자를 맡으며 홈런 50개를 쏘아올렸다. 상대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한화 타자는 바로 최진행이었다. 올 시즌 김태균이 복귀하면서 최진행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것도 지난 2년간의 활약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진행은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경기에 출전해 타율이 고작 1할2푼5리(24타수 3안타)에 머물고 있다. 타점은 하나도 없고, 삼진 7개에 병살타도 벌써 3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과 15일 SK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17일 LG전에는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오랜만의 안타를 신고했지만 삼진 2개에 병살타 1개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최진행의 부진이 모든 원인은 아니겠지만 한화도 2승6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최진행이 빨리 제 페이스를 찾아야 한화의 중심타선도 더욱 파괴력을 갖추게 된다. 장성호와 김태균은 제 몫을 하며 찬스를 만들고 있지만 최진행의 타석에서 공격 흐름이 끊기기 일쑤다.
최진행의 부활을 바라는 것은 비단 장성호뿐만 아니다. 한대화 감독은 최진행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8일 LG전에서 최진행의 타순을 6번으로 한 단계 내렸다.
시즌 초반 한화 성적의 열쇠를 쥐게 된 최진행. 장성호의 기대대로 지난 2년간 보여준 파괴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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