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39, 한화)에게 다음 과제가 주어졌다. 팀의 첫 연승이다.
한화 이글스는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박찬호를 예고했다. 17일 경기에서 LG에 7-6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따내며 3연패를 탈출한 한화는 시즌 첫 연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첫 등판이던 12일 두산전에서는 6.2이닝 2실점으로 팀의 3연패를 끊어냈던 박찬호다. 박찬호는 승리투수가 됐고, 이는 올 시즌 한화의 팀 첫 승리가 됐다. 박찬호의 승리 후 다시 3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다행히 박찬호의 등판을 앞두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3연패 후 1승'이라는 패턴을 두 번이나 반복한 한화는 2승6패의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위 SK와의 승차는 4경기.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상위권과의 격차가 자꾸 벌어져서는 안된다. 지난해 4월 6승1무16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뒤, 이를 마지막까지 극복하지 못했던 한화 선수들은 누구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금 한화에게 필요한 것은 연승이다. 한화는 17일 LG전에서 2-6으로 뒤지다 역전승을 거두며 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여세를 몰아 연승 흐름을 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발로 나서는 박찬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찬호는 시범경기에서 LG를 상대해본 적이 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5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지며 8실점을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구위를 의심받았던 박찬호지만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시범경기에서 LG를 상대로 난타를 당한 뒤 박찬호는 "팔 각도, 투구 밸런스, 릴리스 포인트 등에 변화를 줬다"며 "LG 타자들이 잘 치는 것 같다. 변화구, 특히 체인지업을 던지다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여러가지를 시험하며 공식 경기를 대비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안심할 수 없다. LG는 좌타자들이 즐비한 타선을 자랑한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좌타자들에게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였다. LG는 17일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11안타를 몰아치며 방망이의 예열을 마친 상태다. 박찬호가 시범경기 때처럼 당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직구의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첫 등판에서 최고 시속 149㎞의 빠른공 구위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스피드도 괜찮았지만 공 끝의 움직임이 좋았다는 평가다. 박찬호가 LG와의 시범경기에서 변화구를 던지다 많이 맞았다는 대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화의 시즌 첫 연승은 박찬호의 어깨에 달려 있다. '코리안특급'의 위력이 두 번째 등판에서도 나타날 수 있을까. 그를 향한 더욱 뜨거워진 시선이 청주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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