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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연타석 홈런 치고도 실책 때문에 울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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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연장 10회 끝에 10-7로 삼성 꺾어

[석명기자] 넥센의 주포 강정호가 팀과 선발투수 심수창을 웃기고 울렸다.

넥센은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 10회 혈전 끝에 10-7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의 4연승을 저지하면서 연패에서 탈출하는 귀중한 1승을 올린 넥센이었다.

넥센에서는 박병호의 만루 홈런과 강정호의 연타석 홈런이 나왔고, 삼성 이승엽은 국내 복귀 홈런 신고를 하는 투런포를 날렸다. 경기 내용도 쫓고 쫓기며 박진감이 넘쳤다. 그런데 유독 팀을 웃기고 울린 선수가 있다. 넥센 강정호였다.

5번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강정호는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는 대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삼성이 1회말 이승엽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선취하자, 넥센이 3회초 홈런 두 방으로 간단히 경기를 뒤집었다. 박병호가 삼성 선발 차우찬을 만루홈런으로 두들겨 역전에 성공했고, 곧이어 강정호가 백투백으로 솔로홈런을 작렬시켜 5-2를 만들었다.

3회말 삼성이 한 점을 만회했으나 넥센에는 시즌 들어 가장 장타력이 돋보이는 강정호가 있었다. 강정호는 5회초 삼성 두번째 투수 권오준으로부터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넥센은 7-3으로 달아났다. 연타석 아치를 그린 강정호는 시즌 3, 4호포로 홈런 부문 1위를 내달렸다.

이 경기 넥센 선발투수는 '불운'의 아이콘 심수창. 심수창은 초반 다소 흔들리긴 했으나 5이닝을 8피안타 3실점으로 막고 7-3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러났다.

이대로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면 강정호는 승리의 주역이 될 수 있었고, 심수창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삼성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6회말 이승엽이 국내 복귀 정규시즌 첫 홈런이 된 투런포를 터뜨려 5-7로 추격했다.

그래도 아직 넥센에는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수가 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강정호가 1루로 높게 송구해 살려주는 실책을 범한 것이다.

분위기가 묘하게 흐른 가운데 저력의 삼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동균, 최형우의 득점타가 잇따라 기어이 7-7 동점을 만들었다.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심수창의 승리투수 기회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나마 강정호에게 다행스러운 일은 연장 들어 팀이 3점을 내 승리를 거뒀다는 것. 10회초 넥센은 1사 1, 3루 기회를 잡고 조중근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깼고, 김민우의 2타점 3루타가 터져나오며 10-7로 경기를 끝냈다.

승리투수는 8회말 1사 후 등판해 2.2이닝을 막아낸 넥센 마무리투수 손승락의 차지가 됐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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