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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치치, 수원의 '푸른 심장'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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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K리그에 처음 입문하거나 K리그 다른 클럽으로 이적한 후 방황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많이 봐왔다.

한국 축구에 대한 적응과 새로운 소속팀의 컬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력 외 다른 변수가 있어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초반에 부진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라돈치치는 다르다. 올 시즌 수원 블루윙즈로 입단한 라돈치치는 마치 이전부터 수원 선수였던 것처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라돈치치에 적응기간은 따로 필요 없었다. 라돈치치는 현재 6골을 터뜨리며 K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그의 폭발력을 앞세운 수원은 승점 16점으로 정규리그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라돈치치가 이렇게 수원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K리그 경험이 그 어떤 외국인 선수들보다 많다는 장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K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라돈치치 지난 11일 포항전 출전으로 K리그에서 총 202경기를 소화했다.

라돈치치의 출장 기록은 K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중 6번째로 많다.그리고 현재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출장 기록이다. 따라서 현재 K리그에 라돈치치만큼 K리그 경험이 많은 외국인 선수는 없다. 그만큼 라돈치치는 K리그에 녹아있는 것이다.

K리그 경험만으로 라돈치치의 비상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또 다른 결정적 이유가 있다. 바로 라돈치치가 꿈에 그리던 팀, 수원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라돈치치는 K리그 '명가' 수원 유니폼을 입기를 간절히 바랐고, 그 꿈을 이뤘다. 수원을 향한 의지, 열정, 희생 등이 그 누구보다 클 수밖에 없다. 그는 수원의 '푸른 심장'을 품었기 때문이다.

포항전 2-0 승리 후 만난 윤성효 수원 감독은 "라돈치치가 수원으로 정말 오고 싶어 했다. 오고 싶은 팀에 오니 자신이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다. 훈련장에서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보다 먼저 훈련장에 와서 훈련을 한다. 그런 자세가 돼있다. 그리고 결혼도 해서 모든 면에서 안정감을 찾았다"며 라돈치치가 수원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라돈치치 역시 자신이 바라던 팀에서 자신의 영광이 아닌 팀의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겠다고 약속했다.

라돈치치는 "내가 원하는 팀에 와서 열심히 하고 있다. 나를 위해서 잘하는 것이 아니라 팀을 위해서 잘해야 한다. 팀 승리를 위해 찬스가 나면 골을 넣을 뿐이다. 득점 1위보다는 팀을 위해 골을 많이 넣고 싶다. 득점 2위, 3위는 상관이 없다"며 팀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수원=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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