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선발 윤희상이 2차전 승리를 책임졌다.
윤희상은 8일 문학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81개에 불과했고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면서 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1회 신종길과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2루에 몰렸으나 나지완을 헛스윙으로 잡아낸 뒤 김원섭마저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박재상의 수비가 좋았다.
2회에도 1사 후 박기남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은 뒤 폭투까지 범해 2루를 내줬다. 다행히 다음 타자 이현곤과 김선빈을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와 5회에는 볼넷으로 주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7이닝을 잘 막아냈다.
이날 윤희상이 던진 7이닝은 2004년 프로 데뷔 후 1군 등판 최다 이닝 소화 기록이다. 윤희상은 "1, 2회 수비의 도움이 컸다. 운 좋은 게임이었다"면서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어 윤희상은 "오늘은 포스트시즌보다 더 긴장됐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집중이 안 됐다"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윤희상은 지난해 10월 12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당시 윤희상의 호투로 8-0 승리를 거둔 SK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윤희상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지난해 포스트시즌보다 시즌 첫 등판이 더 긴장되는 경험이었다. 윤희상은 "포스트시즌 때는 '즐기자'는 기분이었는데, 오늘은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 긴장했던 것 같다.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야수들의 호수비와 포수 조인성 선배의 리드가 좋아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개막 2차전 선발로 나선 윤희상은 "나는 2선발이 아니다. 선발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투수일 뿐이다. 김광현과 송은범이 돌아오기 전까지 마운드를 잘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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