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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넘긴 전북, 반전 동력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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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전북 현대가 기사회생하며 대반전을 예고했다.

전북은 지난 4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3차전 원정에서 이승현, 서상민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부리람은 가시와 레이솔(일본), 광저우 헝다(중국)를 연파하며 2연승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전북으로서는 패하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라 무조건 이기고 봐야 했다.

마침 먼저 열린 가시와-광저우전이 0-0 무승부로 종료되면서 전북에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부리람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한 전북은 여전히 조 최하위이긴 하지만 가시와, 광저우(이상 4점)에 승점 1점차로 접근했다. 오는 17일 부리람과 리턴매치 홈경기를 이긴다면 최소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전북은 부리람을 상대로 맞춤 전술을 들고나와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팬들의 광적인 응원 열기와 하루에 한 차례 내리는 비까지 계산해 빠른 역습으로 골을 터뜨렸다.

비디오로 부리람의 경기 스타일을 분석하고 나선 이흥실 감독대행은 상대 패스를 끊어 역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이승현, 서상민의 두 골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조성환, 심우연, 임유환, 이강진 등 중앙 수비진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해 걱정됐던 수비도 김재환이라는 깜짝 스타의 발굴로 메웠다. 그동안은 공격수 정성훈이 수비수로 나서는 등 변칙 작전으로 버텼다. 김재환은 김상식의 수비 파트너로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이며 이흥실 감독대행의 부담을 덜어줬다.

지난해 신인으로 K리그에 데뷔해 3경기 출전이 전부인 김재환은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생소한 환경에서의 경기를 훌륭히 마쳤다. 이 대행은 "위험 부담이 있었지만 김재환이 잘해줘 좋은 경기를 했다. 제 몫 이상을 해줬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김재환의 등장은 전북에는 호재다. 전북은 오는 8일 껄끄러운 경남FC 원정을 시작으로 강원FC(원정)-부산 아이파크(홈)전 등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내야 한다. 이후 부리람과 홈경기를 갖는다. 숨막혔던 중앙 수비진에 김재환이 단비같은 역할을 하면서 수비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희망도 있다. 꼬리뼈 부상을 당했던 조성환이 경남전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나머지 부상자 세 명도 이번 달 안에 돌아온다. 수비가 안정되면 상대가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팀이 전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무너졌던 전북의 '닥공 시즌2'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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