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타이거즈의 '레전드' 이종범(42)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구단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인 이종범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다.
KIA 구단은 31일 오후 "이종범이 이날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하고, 은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이종범은 "아직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며 "며칠간 생각을 한 뒤 향후 거취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을 불과 1주일 앞둔 시범경기 도중 은퇴 발표는 갑작스러운 일이다. 이종범은 이번 시범경기서도 지금까지 7경기에 출전해 13타석 12타수 4안타 1타점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막 로스터 결정을 앞두고 KIA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이종범을 엔트리에 포함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회의가 오갔고, 이종범에게 1군 합류 불가 소식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종범은 명예로운 퇴장을 택했다.
31일 오전 이종범의 은퇴 의사를 전해 들은 김조호 KIA 단장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김 단장은 "오늘 오전 선동열 감독이 '(이)종범이의 삶을 위해 배려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 시내에서 이종범과 만난 김 단장은 코치직을 제안했다. 김 단장은 "이종범은 지역의 스타다. 은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을 제안했다. 뛰어난 능력을 후배 양성에 쏟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단은 이종범에게 해외 연수를 제안했고, 아직 답변은 듣지 못한 상태다.
김 단장은 "본인의 장점을 살려 코치직 제안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구단에서는 얼마든지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거듭 말했다.
이종범은 1993년 전신인 해태에 입단해 1998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하며 일본에 진출했다. 이후 2001년 KIA로 복귀, 지난 시즌까지 16시즌 동안 1천706경기에 출전해 6천60타수 1천797안타 510도루 타율 2할9푼7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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