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홈런'이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의 '돌아온 4번타자' 김태균이 시범경기 2호 홈런을 터뜨리며 방망이 예열을 마쳤다.
김태균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가 3-0으로 앞서던 6회초 LG 이상열의 시속 140㎞짜리 직구를 받아쳐 잠실구장의 가장 긴 코스인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김태균은 홈런 외에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로 김태균은 타율 4할7푼1리 2홈런 7타점의 시범경기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김태균의 홈런은 올 시즌 강력한 홈런왕 경쟁자로 꼽히고 있는 삼성 이승엽의 홈런이 터진 직후 나온 것이라 눈길을 끈다. 이승엽도 이날 대구 KIA전에서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박경태를 상대로 시범경기 2호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과 김태균이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자 또 다른 홈런왕 후보인 박병호(넥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시범경기 1호 홈런을 신고한 것. 박병호는 사직 롯데전에서 7회초 신인 김성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빼앗아냈다. 신구 홈런왕 후보들의 방망이가 잇따라 불을 뿜은 것이다.
김태균과 이승엽은 지난해까지 일본 무대에서 뛰다가 올 시즌 나란히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이승엽은 지난 2003년 이후 무려 9년만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었고, 김태균도 2년간 떠나 있던 한국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두 선수가 동시에 유턴을 결정하면서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홈런왕 경쟁으로 쏠리고 있다.
1호 홈런 때도 비슷했다. 이승엽이 시범경기 개막전이던 17일 LG전에서 첫 홈런을 신고하자 김태균도 다음날인 18일 넥센전에서 보란 듯이 국내 복귀를 알리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이 먼저 치면 김태균이 따라치는 양상이다.
두 거포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홈런 경쟁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삼성)와 신흥 거포 박병호까지 더해져 올 시즌 홈런왕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전망이다.
한편 한화는 김태균의 홈런을 앞세워 LG에 8-0 완승을 거뒀다. 한화는 시범경기 전적 5승3패가 됐고, LG는 4승2무4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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