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선발 후보 박정배가 5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이만수 감독의 근심을 덜어줬다.
27일 문학 한화전이 열리기 전 SK 덕아웃. 이만수 감독은 "로페즈와 마리오 외에는 아직 확정된 선발이 없다. 선발 후보들이 잘 던지다가도 한꺼번에 무너지곤 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김광현과 송은범이 재활 중이라 SK는 올 시즌 선발 세 자리를 새로운 얼굴로 채워야 한다. 박종훈, 임치영, 박정배, 김태훈 등이 선발 후보다. 선발 풀타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라 경기력이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다.
이날은 박정배를 선발로 냈다.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박정배는 이전 등판이었던 24일 목동 넥센전서는 1이닝 동안 3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우려가 컸지만 다행히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SK는 이날 박정배의 호투와 물오른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박정배는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8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4㎞가 나왔다.
2회까지 여섯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한 박정배는 3회 첫 타자 이대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최승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이여상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가 됐다. 그러나 박정배는 강동우와 한상훈을 총 3구로 연속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끝마쳤다.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한 순간이다.
4회초 장성호를 낙차 큰 포크볼로 잡아낸 박정배는 다음 타자 김태균에게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2서 4구째 높은 슬라이더를 던졌고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중견수 김강민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은 박정배는 다음 타자 최진행과 연경흠을 연속 뜬공 처리하고 또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초 2사 후 이여상에게 두 번째 안타를 내줬으나 2사 2루서 강동우에게 몸쪽 직구를 강하게 찔러넣어 선 채로 삼진을 잡아냈다. 도망가지 않는 적극적인 승부와 완급 조절이 돋보인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이었다. 이후 SK 마운드는 이재영이 이어받았다.
SK 타선도 활발하게 터졌다. 박재상과 최정, 김강민, 조인성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때리며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SK는 1회말 최정의 적시타와 7회말 조인성의 적시타, 8회 1사 3루서 상대 바뀐 투수 김혁민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해 3-0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패 탈출. 타선이 4안타로 침체한 한화는 시범경기 3연승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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