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시범경기기 진행 중인 요즘 넥센 김시진 감독은 이런저런 고민거리가 많다. 마운드 구성부터 타선 조정, 그리고 수비포지션 결정까지 확정을 지어야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머릿속이 복잡하다. 하지만 두 명의 선수들을 보고서는 싱긋 웃음을 짓는다. 바로 새내기 투수 듀오 한현희, 박종윤이다.
한현희는 지난해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경남고 에이스로 맹활약해 넥센에 1라운드로 지명된 사이드암이다. 특히 탈삼진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제는 프로의 세계에서 '닥터K'를 노리고 있다. 또 동글동글 귀염상인 박종윤은 대구고 출신의 좌완으로 2라운드(전체 17번)에 지명받아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이들의 역할은 크다. 성적향상을 노리고 있는 김시진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기량향상과 함께 신인들 중 한두 명이 1군에서 활약해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병현과 이택근 등 투타 대들보가 새롭게 합류했지만, 넥센의 현 전력으로 볼 때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함께 어우러지지 않으면 실제적인 성적향상은 어렵다는 말이다.
이런 가운데 김시진 감독이 관심을 두고 있는 신인 키플레이어가 한현희와 박종윤이다. 김 감독은 이들을 두고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느냐, 하지만 연습경기서 보니 도망가지 않고, 겁없이 덤비더라. 그것 자체로 괜찮은 것"이라며 "둘 모두 그런 점에서 마음에 든다. 투수들은 붙어보지 않으면 타자들의 약점을 알 수 없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시범경기 개막 후에도 김시진 감독은 상황에 맞춰 이들을 기용하면서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당장 22일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서도 한현희와 박종윤은 선발 문성현과 오재영의 뒤를 이어 경기 후반 각각 1이닝과 0.2이닝씩 소화했다.
한현희는 7회초 등판해 채태인과 신명철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로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잡아내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8회초 좌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등판한 박종윤은 박한이를 투수 땅볼로 잘 잡아냈으나 이승엽에게 빗맞은 2루타를 허용하고, 박석민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물론 아직 시범경기인 터라 크게 아쉬울 것은 없다.
언제나 씩씩한 신인 선수들의 태도에 사령탑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실제 기량으로 김 감독을 만족시켜야할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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